엄마의 꿈은 성모 마리아

by 미니

"엄마 어렸을 때 꿈은 뭐였어?"

"나는 별 꿈도 없었다.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어릴 때는 마리아 되는 게 꿈이었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대답이었던가.

변호사, 선생님 그 당시 꿈꿔볼 듯한 직업을 예상했던 나에게, 되돌아온 답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어린 나이에 본인의 자식을 예수 같은 성인으로 만들고 싶단 생각을 했나' 하고 나름대로 그 말의 의미를 해석하고 있을 때 그 뒤에 덧붙여진 엄마의 말은 절로 손뼉을 치게 했다.


엄마는 남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외할머니를 따라 자주 가던 동네 교회에서 항상 손 모으고 기도하는 마리아의 사진을 보고, 자신도 남을 위해 기도 많이 하는 마리아처럼 되고 싶었다고.

지금의 엄마는 시골의 작은 요양기관을 운영하며 어린 시절 본인의 꿈을 이뤄나가고 있다. 노쇠하신 할머니들의 손을 붙잡고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고 기도하고, 임종을 앞둔 할아버지의 곁에서 좋은 데 편히 가시라고 기도한다.


남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 한마디가 계속 잔잔히 남은 나는 어릴 적부터 자연스레 남을 돌보는 사람이 되고 싶어 했다. 생각해보면 이게 내가 노인 돌봄에 관심을 가지고, 업으로 삼겠다는 생각을 한 시작점인 듯싶다.

간호학을 전공한 내가 병원이 아닌 창업의 길을 생각한 건 기존 요양원과는 다른, 나만의 철학으로 노인의 삶 끝자락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치 엄마가 남을 위해 기도하는 삶을 원했던 것처럼,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수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기 위함이다.


나는 경영은 하나도 모른다. 어린 나이에 사업을 한다는 게 두렵고 겁도 난다. 그래서 공부를 하려 한다. 국내외 다른 선진화된 요양 서비스를 실례로 조사하고, 관련 논문을 읽고, 추후 내 사업을 직접 운영하면서 겪을 좌충우돌 에피소드까지 글로 써서 나만의 요양서비스 경영 노트를 만들고자 한다. 기대하시라.




"To know even one life has breathed easier

because you have lived


This is to have succeeded."


- Ralph Waldo Emer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