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서점에 ‘좋은 자녀 되기’ 책은 없을까

by 미니

몇 년 전 동네 할머니 한 분이 자식들 다 타지에 보내고 혼자 외로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들이 셋이나 있었는데, 아들들이 할머니가 아프실 때 일이 바빠 얼굴도 안 비추고, 며칠째 기력 없어 죽도 겨우 삼키시는 할머니께 밥을 차려드렸더니 안 드신다고 치우고 옆에서 TV만 보더라며 동네 아주머니들이 혀를 찼다.


요즘 이렇게 자식의 도리를 못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물론 ‘자식의 도리’라고 하면 부모 부양의 의무를 자식들에게만 지우는 구시대적인 발상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부모의 노후를 정부와 사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국가에 떠넘기고 부모를 모르는 척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본인들의 자녀에게 하는 것의 10분의 1만 부모에게 해도 충분히 효를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자의 제자인 맹무백이 효에 관해 물었을 때, 공자는 그저 ‘부모는 오직 그 자식의 병을 걱정한다’고 답했다. 공자 또한 자기 자식의 병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부모를 대할 때 비로소 효도를 한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서점을 가보면 좋은 엄마 되기, 좋은 아빠 되기 등 다양한 육아 책을 볼 수 있다. 반면에 좋은 자녀 되기, 아픈 부모 잘 모시는 법에 관한 책을 본 적이 있는가? 물론 간병 경험을 담은 책을 간간이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육아 책에 비해 미비하다.


누구나 부모는 있고, 그 부모는 늙기 마련이다. 사람은 항상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한 몸으로 태어나서 보살핌이 필요한 몸으로 늙어간다. ‘반포지효’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까마귀는 태어난 후 60일 동안은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지만 이후 새끼가 다 자란 후 먹이 사냥하기 힘에 부친 어미를 위해 새끼가 먹이를 가져다준다고 한다. 이런 까마귀들의 모습에 효도하는 마음을 비유하여 ‘반포지효’라는 말이 나왔다. 아무리 노부모 부양이나 노후 대비에 대한 의식이 변했다고 하더라도 늙어가는 우리네들의 부모의 돌봄을 어떻게 할지 자식으로서 한 번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자, 그럼 하나씩 살펴보자. 우리나라의 노인 돌봄은 크게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을 받은 노인 대상 돌봄 서비스와 그렇지 않은 대상자의 서비스로 나뉜다. 우선,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을 받은 노인이 받을 수 있는 돌봄 서비스로는 노인의료복지 시설과 재가노인복지시설이 있다. 노인의료복지시설은 쉽게 보면 요양원이다. 종류로는 10인 이상의 노인요양시설과 9인 이하의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재가노인복지시설은 주변에 자주 보이는 방문요양기관인데,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방문요양서비스, 주·야간보호서비스, 단기보호서비스, 방문목욕서비스, 방문간호서비스가 있다.


반면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을 받지 못한 노인은 요양시설로서 노인주거복지시설을 입소할 수 있는데, 그 종류로는 양로시설, 노인공동생활가정, 노인복지주택이 있다. 또한 위의 재가 서비스와 비슷한 개념으로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각 서비스의 절차, 비용, 대상은 각각 다른데, 이는 다음 편에 하나하나 설명하려 한다. 부모의 노후에 걱정과 스트레스를 덜고 차근차근 공부해보자.

작가의 이전글엄마의 꿈은 성모 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