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난 혼자가 되었다 #2

by 달민

중고등학교 시절 – 나를 지키는 용돈벌이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나는 알바를 시작했다.

처음이란 누구에게나 어렵듯, 나에게도 고난이 찾아왔다.

아빠의 수입이 줄고, 할아버지도 퇴직하시면서 집안 형편은 더 어려워졌다.

초등학교 때부터 용돈을 많이 받지 못했지만, 나는 돈이 필요했다.

친구들과 놀고 싶었지만, 내게는 그런 여유가 없었다.

돈을 벌어야만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걸 일찍 깨달았다.

사춘기는 없었다. 하루하루 정신없이 일을 해야만 했다.


처음 시작한 알바는 오리고깃집이었다.

12가지 반찬이 나오는 상차림을 준비하며 유리그릇을 나르다 불판에 손을 데기도 했다.

아직도 아빠는 모르지만, 한 달 동안 알바가 끝나면 매일 울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중학교 3학년인 나를 받아준 곳은 그곳뿐이었다.

배가 너무 고팠던 날, 집에 가면 된장찌개 한 그릇이 전부였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따뜻한 할머니 손맛이 담긴 된장찌개가 얼마나 그리운지 모른다.

그때는 아르바이트하는 사장님께 밥을 달라고 조심스레 부탁하기도 했다.

사장님은 두 자녀가 있었는데, 공부 잘하는 대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이었다.

학업에 몰두하고, 그만큼 성적이 나온다며 자랑하셨다.

나는 자존감이 무너져 속상했다.

“나도 일할 시간에 공부할 수 있는데...”

매일 똑같은 하루가 반복됐다.


고등학교 1학년이 되면서 학업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중학교 때 공부를 잘하지 못했던 나는 고등학교의 벽을 크게 느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알바를 이어갔다.

오리고깃집을 그만두고 삼겹살집에서 숯을 피우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했다.

받는 돈으로 맛있는 것도 사고 이것저것 쓰기 시작했다.

보상심리였을까, 애정 결핍 때문일까,

아무리 써도 마음은 허전했다.

발버둥을 쳐도 내 현실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일까?

깊이 고민해 봤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공감과 소통이었다.

일찍이 잘하는 일, 잘하고 싶은 일을 깨달았다.

요양원과 사회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나는 점점 내 꿈을 키워갔다.

남을 배려하고 지킬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

그때 나는 분명히 말했다.


“내 꿈은 사회복지사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어느덧 난 혼자가 되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