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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rk Dec 13. 2017

내래 조선의 펑크를 보여주갔오

크라잉넛- 착한 아이

'조선 펑크'를 표방하는 크라잉넛의 노래다. 한 때 몸을 만드려고 헬스장을 들락날락했던 적이 있었는데 운동을 하기 싫으면 이 노래를 듣곤 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이 노래를 들으면 힘이 나더라.



이 노래는 참 정직하다. 멜로디, 가사 모두 말이다. 요즘 한국 노래는 영어가 반인 데다가 죄다 버터를 혀에 발랐는지 한국어 발음도 잘 안 들리는 경우가 태반인데 이 노래는 그렇지 않다. 부잣집 도련님이 반항한답시고 일탈을 하는데 그 일탈이 고작 인스턴트 음식 먹기, 수업 시간이 자기, 엄마 지갑에서 만 원짜리 한 장 훔치기 같은 소박한 반항 같은 느낌이다.




따라 부르기 쉽다는 이유로, 소리 지르고 싶다는 이유로 한 때 노래방을 크라잉넛이 점령했었는데 지금은 어떤 노래가 유행인지 모르겠다. 항상 노래방 마지막 곡은 크라잉넛 노래로 목을 혹사시키고 나왔는데 말이다.



크라잉 넛- 착한 아이


착한 아이 달려 나가자 

아침햇살 눈부셔 

착한 아이 달려 나가자 

동해 번쩍 서해 번쩍 정신없이 왔다 갔다 

착한 아이 잠도 안 자나 

영어학원 미술학원 수학 과학 영재교육 

착한 아이 말도 잘 들어 

복장 단정 예의범절 

내가 크면 뭐가 될 건가 

알 수 없지 한 치 앞길도 

어쨌거나 내 인생은 엘리트 코스 

학연 지연 혈연에 낙하산 타고 

내가 크면 잘 나가겠지 

명품 옷에 외제차 타고 

잘 나가는 연예인 여자 친구 만들어야지   


나쁜 아이 잠도 안 자나 

밤새도록 인터넷 

나쁜 아이 골칫거리지 

선생님 말씀 정말 안 들어 

나쁜 아이 우리들이지 

술 마시고 담배 펴도 꽁초는 재떨이에 

나쁜 아이 말도 안 듣지 

복장 불량 치마도 접어 접어 

내가 크면 뭐가 될 건가 

알 수 없지 한 치 앞길도 

어쨌거나 내 인생은 락큰롤 인생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해 

내가 커도 변치 않을래 

작은 꿈들 잊지 않을래 

크게 한탕 질러서 불우이웃 도와줘야지   


착한 아이 달려 나가자 

아침햇살 눈부셔 

착한 아이 달려 나가자 

동해 번쩍 서해 번쩍 정신없이 왔다 갔다 

착한 아이 잠도 안 자나 

영어학원 미술학원 수학 과학 영재교육 

착한 아이 말도 잘 들어

복장 단정 예의범절 

내가 크면 뭐가 될 건가 

알 수 없지 한 치 앞길도

어쨌거나 내 인생은 엘리트 코스 

학연 지연 혈연에 낙하산 타고 

내가 크면 잘 나가겠지 

명품 옷에 외제차 타고 

잘 나가는 연예인 여자 친구 만들어야지   


착한 아이 잘 나간다 

자랑 마라 이것들아 

나쁜 아이 나가신다 

우리들은 크라잉넛 

착한 아이       



ps- 젊음의 메카(라고 쓰고 대기업 횡포의 상처라고 읽는) 홍대에선 3대 명절이 있다. 할로윈, 크리스마스 그리고 경록절. 경록절이란 무엇인고 하니 크라잉넛의 베이시스트 한경록씨의 생일이다. 홍대에 수많은 인디밴드와 안면이 있어서 그 날은 그 많은 인디밴드가 모여 논다고 한다. 경록절에 초대받지 못한 인디밴드는 자신의 삶을 반성해야 한다고. 



캡틴이란 별명에 어울리는 탕아이자 쾌남이라고 한다. 카이스트 학생들의 연이은 자살로 암울했던 학교에서 “여러분들 죽지 마세요!!”라고 외친 후 “다 죽자!!”를 외친 후 2집 수록곡인 <다 죽자>를 불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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