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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rk Dec 13. 2017

노래방의 팝송 챕터 끝 곡

The Cranberries- Zombie

노래방에 가서 남들이 노래 부를 때 다음에 무슨 노래를 부를까 고민하면서 책을 펴서 팝송란으로 가면 A부터 Z까지 많은 노래가 적혀있다. 하나하나 넘겨가며 좋아하는 노래, 부르고 싶지만 당장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노래를 넘기다 보면 금방 Z까지 가곤 한다. 팝송 카테고리가 끝나는 Z 마지막 노래는 The Cranberries의 Zombie였다. (지금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가수 이름은 생소할지 모르지만 1995년 개봉한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 (重慶森林)의 ‘몽중인(夢中人)’이란 노래는 들으면 꽤 많은 사람이 번뜩할 것이다. 금성무의 리즈 시절을 볼 수 있는 <중경삼림>의 OST ‘몽중인’은 여주인공으로 출현하기도 한 왕페이(王菲)가 부른 것인데 이 노래의 원곡이 The Cranberries의 ‘Dreams’다.

The Cranberries는 아일랜드 얼터너티브 록 밴드로 지금은 활동이 뜸하지만 90년 초를 풍미했다. 크렌베리스의 노래는 ‘슬픔’의 정서가 깔려있다. 그중 Zombie는 전쟁과 테러를 비판하며 슬픔을 노래한다. 독특한 비음의 보컬 돌로레스 오리어던의 목소리는 슬픔의 정서를 전염시킨다. ('Zombie'가 수록된 앨범은 <No need to argue> 즉 '싸우지 마요.' 다)  


 The Cranberries를 대변하는 슬픔의 정서는 그들의 조국 아일랜드와 연관이 깊다. 90년대 초 아일랜드는 아일랜드 공화국군(IRA)으로 대표되는 강경파와 영국의 통치하에 있는 북아일랜드와의 분쟁으로 많은 테러와 반목이 존재했다. 이런 배경을 이해하면 The Cranberries의 기저를 이루는 슬픔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다. 


‘Dreams’와 뚜뚜르뚜뚜뚜르뚜뚜로 시작하는 ‘Ode to my Family’를 생각하면 The Cranberries를 밝은 노래를 부르는 밴드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론 이 두 노래가 ‘Dreams’가 요상하게 밝은 노래이고 ‘Ode to my Family’의 가사는 무지막지하게 슬프다. 가사를 이해한다면 <개그콘서트>에서 사용된 게 이상할 정도. 




The Cranberries- Zombie  


Another head hangs lowly

다른 사람의 머리가 낮게 매달려 있어 

Child is slowly taken

어린아이가 질질 끌려가 

And the violence caused such silence

그리고 폭력은 침묵을 유발해 

Who are we mistaken

이런 실수를 저지른 우리는 누구야?    


But you see, it’s not me

하지만 당신은 내가 한 일이 아니란 걸 알잖아

It’s not my family

내 가족도 아니야

In your head

당신의 머리에서 

In your head they are fighting

당신의 머리에서 그들은 싸우고 있어 

With their tanks and their bombs

탱크와 폭탄으로

And their bombs and their guns

폭탄과 총을 가지고   


In your head,

당신의 머릿속에서 

In your head they are cryin’

당신의 머릿속에서 그들은 울부짖고 있어 

In your head, in your head

당신의 머릿속에, 당신의 머릿속에 

Zombie, zombie, zombie

좀비가 있어. 좀비. 좀비.

What’s in your head, in your head

당신의 머리엔 뭐가 있어? 당신 머릿속엔 

Zombie, zombie, zombie

좀비가 있어. 좀비. 좀비 

Do, do, do-o

Do, do, do-o

Do, do, do-o

Do, do, do-o  


Another mother’s breakin’

Heart is taking over

또 다른 어머니의 억장은 무너져 내려 

When the violence causes silence

폭력이 침묵을 조장한다면 

We must be mistaken

우리는 뭔가 착각하고 있는 거야  


It’s the same old theme since 1916

1916년부터 항상 같은 이야기가 반복돼 

In your head

당신 머릿속에 

In your head they’re still fighting

당신 머릿속에서 그들은 계속 싸우고 있어 

With their tanks and their bombs

탱크랑 폭탄으로 

And their bombs and their guns

폭탄과 총을 가지고 

In your head,

당신 머릿속에 

In your head they are dyin’

당신 머릿속에서 그들은 죽어가 

In your head, in your head

당신의 머릿속엔, 당신의 머릿속엔

Zombie, zombie, zombie

좀비가 있어. 좀비. 좀비

What’s in your head, in your head

당신의 머릿속엔, 당신의 머릿속엔

Zombie, zombie, zombie

좀비가 있어. 좀비. 좀비

Oh, oh, oh, oh, oh, oh, oh, ay-ay-oh   

90년대 중반 이들 노래엔 슬픔의 감정이 상당히 사라졌는데 90년대 중반 IRA가 공식적으로 해체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점, 보컬 돌로레스가 매니저와 결혼하고 엄마가 됐다는 점이 그 이유로 꼽힌다. 그녀는 "더 이상 누군가의 슬픔을 대변해 줄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 우리의 음악은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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