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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rk Dec 03. 2017

필자의 DUME 닉네임의 한 축

자우림 - 미안해 널 미워해

앞서 밝혔든 내 다음 닉네임은 X-Japan and Jaurim이다. 심지어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 아이디는 jaurim-zzang였다. 그만큼 자우림을 좋아했는데 7집까지 모든 앨범을 구매해 듣곤 했다. 


그중 2집은 자우림의 우울한 색을 잘 보여준 음반이다. <연인>(戀人) 이란 타이틀로 대중적으로 성공하진 못했지만 (대중적 성공은 3집 매직 카펫 라이드부터) 앨범 자체는 상당히 명반이다. 


엄청나게 무거운 분위기였던 1집 보단 가볍고, 자우림답지 않게 너무 밝은 3집보단 묵직한 앨범이다. 


아는 친구가 남자가 고음을 올리는 게 어려운 것처럼, 여자는 저음으로 내리는 게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김윤아, 이소라가 대단한 가수라고 했던 게 기억난다.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확실히 오리지널 버전이 더 느낌이 산다. 


무슨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이 노래를 부르려던 참가자에게 김윤아 씨가 이 노래는 이런 식으러 불러야 한다고 했었는데 기억은 안 난다.   



김윤아는 평소 냉소적이고 사회 비판적인 사람이다. (지금은 결혼을 통해 변했을지도 모르지만) 


자우림이란 밴드로 활동할 땐 자신의 개인적 모습을 숨겨야 하기 때문에 


개인 솔로 음반에선 자신의 냉소적이고 부정적인 에너지를 다 뽑아낸다고 했었다. 

그래서 그녀의 개인 앨범은 자우림 앨범보다 훨씬 어둡고 묵직하다. 


2집 개인 앨범 유리가면에 대한 인터뷰를 보면 그녀의 성향을 알 수 있다. 


"그건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느냐고 했더니

“아무것도 전달하고자 하지 않았다. 그냥 쓴 거다.

내 노래 하나 따위가 세상을 변화시킬 리 없지 않은가”라는 대답이 날아온다.

그의 음악들이 대부분 냉소적인 이유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3집을 기점으로 자우림의 타이틀 곡은 대부분 밝은 노래다. 그 노래들도 훌륭하지만 1집부터 자우림을 좋아했던 나에게 자우림은 좀 더 음울한 노래를 부르는 밴드다. 그래서 이 노래를 좋아한다. 


(물론 이 노래보다 더 어둡고 우울한 자우림의 노래는 많다.)




자우림- 미안해 널 미워해



 기억나지 않아 어젯밤 꿈조차 지우려고 했던 게 아닌데
 잠들지 않도록 널 부르며 눈 감았지 
 사무쳐 그립지는 않았지

 미안해 널 미워해 이대로인 걸
 이해해 넌 그렇게 그대로인 걸

 꿈꾸지 않기를 눈 감으며 기도했지 
 사무쳐 그립지는 않았지

 미안해 널 미워해 이대로인 걸
 이해해 넌 그렇게 그대로인 걸

 그래 난 널 지우려고 해
 널 보내려고 해 
 이젠 지쳤어

 미안해 널 미워해 이대로인 걸
 이해해 넌 그렇게 그대로인 걸
 미안해 널 미워해 이대로인 걸
 어느새 난 빗물에 젖어 슬픈 새

 미안해 널 미워해 이대로인 걸
 이해해 넌 그렇게 그대로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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