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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츄선생 Jun 21. 2023

마음 정화하기

마음수련센터 후기1

<마음수련센터> 후기



나는 불안장애와 그로 인한 우울, 약간의 강박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명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명상으로 마음에 평안을 찾았다는 후기 글에 속해 ‘혹’해 센터까지 찾아보게 되었다.


 제대로 명상을 배워본 적이 없었기에 낯설었지만, 일단 그 개념과 가르침을 배워보기로 했다. 마음 수련 센터에서는 인간의 마음은 사진 찍듯이 뇌 속에 저장이 되어 있다고 했고, 그걸 너무 많이 담고 있어 우리의 마음이 버겁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비워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 방법으로 ‘사라지는 태양’에게 버리는 방법을 알려 주시는데,

일단 내가 우주에 있다고 상상한 뒤, 그 속에서 나란 사람이 살아왔던 사진들, 필름들을 떠올려보고,

그것들 중 버리고 싶은 것을 ‘사라지는 태양’에게

하나하나 버려보는 것이다. 나는 그 방법이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라지게 해달라는 말을 하면서 ‘버린다’는 개념이 과연 합리적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왜냐하면 마음을 우주에, 하늘에 하나하나 버려 깨끗한 원래의 마음,

자유롭고 깨끗하고 평안한 본성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고,

마음은 버리는게 아니라 ‘다스려 나가며 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불안 역시 필요한 생존기제인데 잘 다스려 나가면,

좋은 에너지가 될 수 있듯이 마음 역시 버린다고, 이걸 정말 ‘없다’고 여길 수 있을까?

그런 ‘믿음’이 진정으로 형성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이 부분은 명상을 해 나가며 알아가봐야 할 거 같다. (계속 포스팅 예정이다)

 그런데 일단은 이 부분을 자유롭게 내 식대로 해석하고, 적용해보기로 했다.

센터에서 이야기하는 이론은 나와 맞지 않더라도 명상 자체는 좋은 힐링의 에너지로 쓰일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일단 불안해서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먼저 꺼낸 후, 그 고통을 쓰다듬고, 괜찮다고 위안해주고, 왜 불안했는지 물어봐주었다.

그러면서 서서히 그 감정이 흘러가게 두었다. 사라지게 해달라고, 비워지게 해달라고 입 밖으로 몇 번 내뱉기도 했다.


사실 센터 안에서 명상을 할 땐, 평안을 찾진 못 했지만, 집에 와 심상화 해 보니 사라지는 태양속으로.

그렇게 고통이 빛안으로 흘러가고 난다고 생각하니 내면에 고요한 평화가 찾아왔다.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우리는 고통이 믈처럼 흘러간다는 상상만 해도 그럴 떄가 있다. 내면에 꽉 부여잡고 있던 힘이

나도 모르게 스르르 풀리면서 ‘let it go’ 하게 되는 마음.

그럴 때 사람의 마음엔 진정한 평안이 찾아오는 거 같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새롭게 꺠달은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사라지게 해달라’는 말과 관련된 것이다. 사라지게 해달라는 말에는

어떠한 힘이 있는 거 같다. 이 기도엔 (나는 기도라 칭하고 싶다),

고통이 흘러가길 바라는, 어떤 간절함이 절절히 담겨져 있기 때문에

그런 소원을 비는 자기 자신을 안쓰럽게 여기고, 자비를 베풀 수 있는 힘이 생겨나는게 아닐지,

그래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촛불을 켜는 마음으로 내 자신에게 마음을 쓰는 일이 아닐지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비우게 해주세요.

이 불안한 감정을 비우게 도와주세요. 저를 해방시켜주세요.

자유롭고 싶어요. 이제 저 좀 그만 도와주세요.

하늘에 대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말이다.



나 역시 오늘 이 기도를 올리며 마음을 생각하는 한 시간을 보내었다. 그리고 난 후,

내 자신이 센터에 가기 전보다 조금 더 생생하게 살아있단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일에 치여 초조하고, 불안했던 마음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나의 진짜 마음’에 집중하다보니 그런 듯하다.

아직은 모르는 점이 많기에 앞으로 비밀을 풀어나가는 기분으로 다녀볼까 한다.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첫 번째 후기를 마친다.


 

오늘 하루도 모두 잘 살아내셨습니다.

살아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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