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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씨 by 문경 두술도가

작고 아름다운 양조장의 놀랄만큼 화려한 술

오!미자씨는 오미자술, 오미자 막걸리다.

양조장은 문경의 두술도가. 문경은 오미자특구로도 지정된 곳으로 문경에 있는 양조장들은 오미자술 한 가지 안 만드는 곳은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그 중에서도 이 오!미자씨가 한주 종류로는 단연 앞으로 나선다고 인정해주고 싶다. 


이유는 첫 째, 깜짝 놀랄 만큼 화려한 맛이다. 오미자의 5미를 잘 살리면 이런 화려함이 활짝 핀다. 실은 오미 중 특히 쓴 맛은 부담스러워서 되도록 깎고 가리는 경우가 많다. 맵고 짠 맛은 애초 강하지도 않지만 이것도 굳이 내세워서 쉬워지는 맛은 아니고. 그래서 달고 신 맛만 강조되면 맛이 있긴 한데 그렇게 꽃이 피어오르는 느낌까진 안 생긴다. 다섯 장의 꽃잎을 활짝 피는 듯한 그런 느낌은 드믈게 하는 경험.


둘 째는 성덕의 향기가 나는 그런 술이라는 점. 본래 농부도 아니지만 귀농을 해서 농사를 지었고, 농사지은 유기농쌀이 잘 안 팔려서 궁여지책으로 양조를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이 이 양조장의 아마츄어적인 시작이었다면 지금은 놀랄 만큼 완성도가 높은 술들이 나온다는 것은 이미 프로페셔널의 단계로 진화했다는 증표. 양조장을 하면서 '자아실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던 아내분의 평가가 정홯한 것같다. 

이제 두술도가의 술들은 한주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판매도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셋 째는 진정성. 초기에 어려울 때도 병의 라벨을 그림 그리는 전미화 작가와 협업을 통해서 다양하게 꾸몄다. 판매량에 따라서 작가에게 일정 금액이 지급되는 시스템. 라벨을 계속 바꾼다는 것은 양조장 입장에선 행정적으로도 신경쓸 것이 있고 비용적으로도 부담이 가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은 그런 비용 정도는 큰 부담은 아닌 정도로 성장했겠지만, 이런 앞날을 내다보지 않고 상생의 모델을 과감하게 실천하는 것은 같이 잘 되자는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 애초 양조장의 시작이 농사짓는 같은 동네 사람들의 판로를 개척하자는 뜻이었던 것과 어우러진다.


술맛으로도 문화적, 사회적 가치로도 마음이 꽉 차는 술인데 가격까지 착한 편이다. 오미자가 떨어지면 그 해의 오미자 술은 끝. 아마 수확철이 몇 달 남은 지금쯤이 거의 마지막 배치가 아닐까 싶은, 지금 놓치면 몇 달은 더 기아려야 할 술이다. 극히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술맛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길. 협업 라벨이 아닌 초창기의 심플한(촌스러운) 라벨을 구경할 수 있는 사진도 있다.


https://blog.naver.com/emptyh/221997348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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