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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룩주룩 양조장 하평구름

구름 한 점이 입으로 들어온다

<하평구름>

인스타그램에서 재미있는 양조장을 발견했다. 주룩주룩 양조장이라니 이름도 재미있고 첫눈에 캐릭터도 정이가고, 기다가 떠먹는 술이라니 말이다.


<구름신을 영접하라>

현재 나오는 술은 두 가지. 하평구름과 소돌구름이다.

하평과 소돌은 다 강릉의 바닷가 이름. 앞으로 나오는 술들도 전부 이렇게 지명을 따라 이름을 지을 것이라고 한다.


오늘은 하평구름을 소개한다.

강릉 오륜쌀로 만드는 술이다. 이화주 제법을 따랐지만 이화곡을 안 썼으니 이화주라 부를 수는 없다. 하지만 이화주 이상으로 부드럽고 달콤하다. 진짜 구름 한 점 입에 넣는 기분.

<주룩주룩 양조장>

양조장이 자리 잡은 곳은 강릉 중앙시장 안쪽으로, 점집이 많은 곳이다. 엄청 중심가 같지만 의외로 또 사람들이 많이는 안 다니는 곳이다. 자그마한 양조장이라 찾아가다 휙 지나갔다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일단 눈에 들어오면 놓칠 수가 없는 인상적인 비쥬얼.

<구름신>

캐릭터는 구름신. 점집이 많은 곳에 자리잡게 된 김에 구름신을 캐릭터로 모셨다고 한다.

저 위에 제단에 차려진 제물들에 앞으로 나올 술들에 대한 힌트가 있다.

중앙시장까지 걸음했으면 여길 놓치지 않으시길 당부한다.

강릉까지 와서 또 ㅊㅇㅅ이니 ㅊㅇㅊㄹ이니 하는 뻔한 술들만 드시지 마시고, 여기서 의미 있고 재미있는 술 한  챙겨가시길.


주룩주룩 양조장은 기억에 남는 사진 찍기도 좋은 곳이다.


하평해변은 아름다운 곳. 허균의 형인 허봉의 호에서 따온 이름인 줄은 처음 알았다.

하평해변에서 노을 맞아본 사람은 이 문구가 가슴에 착 와 닿는다. 하평구름 한 숟갈에 구름 한 점이 입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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