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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틀 스네일 @ 시드니

캥거루 스테이크 영접

<더 리틀 스네일 바&레스토랑>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무알콜 칵테일. 본래 무알콜 별로 안 좋아하지만 여긴 목테일 분화가 발달했기도 하고, 맥주며 와인이며 반주로 계속 달고 있는 것같은 상태라서...


<캥거루 스테이크>

궁금하던 캥거루 스테이크 영접이다.

일단 첫 느낌은 매우 대단히 연하다는 것. 고기결은 꼭 양지같이 새로로 잘 찢어지고 식감도 그런 느낌이다. 

맛도 처음에는 그레이비 소스가 입에 맞아서 별 거부감이 없고 다른 고기와는 다른 진한 감칠맛이 식감과 대비되어 기분좋게 놀란다. 그런데 뒤에는 '캥거루 냄새'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다른 고기에선 못 느껴본 냄새가 있다. 이 냄새가 그다지 심하진 않은데 먹을수록 신경이 거슬리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 중반 이후에는 같이 나온 으깬 감자가 떨어지니 이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 그래도 곁들임 음식만 잘 갖추면 다음에 또 먹으래도 먹을만큼 연하고 감칠맛이 있는 고기였다.


호주 사람들과도 캥거루 고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봤는데 이런 묘한 불쾌감을 느끼기는 현지인들도 매일반으로 호오가 상당히 갈리는 편이었다. 굳이 너무 엄청 좋다는 사람은 못 보았고. 현지 정육점에서는 따로 부위별로 판매를 하기도 하는데 기회가 되면 큐어링을 좀 해서 먹어볼까, 먹다보면 적응되서 신경 안 쓰게 될까 등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식당의 위치는 어제 왔던 해양박물관이 건너다 보이는 곳. 동선을 잘 짰으면 시간을 남겨서 페리 타고 여기저기 좀 다녀봤을 것을... 하고 생각했지만 이날은 밥 먹고 박물관 뒷편의 수변공간을 신이 나서 돌아다녔다. 시드니는 정말 살아보고 싶은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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