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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덕스턴 펍 캔버라

스테이크가 비싸지 않은 몇 가지 이유

<내부>


시드니에서의 짧은 날들을 보내고 동생군 가족이 살고 있는 캔버라로 향한다.

코치(버스)를 타고 세 시간 반 정도의 여정인데 오는 길에 나도 모르게 약간의 위화감을 느꼈다. 이유는 땅들이 너무나 놀고 있어서. 인도보다 크고 중국 보다 살짝 작은 땅에 인구는 대한민국 절반이 채 안 된다. 소들은 저푸른 초원 위에 한가로이 배를 깔고 놀고 있다. 소떼는 소떼인데 하도 땅이 넓다보니 몇 마리씩 무리지어 있는 소들은 거의 야생 가까운 환경 아닐까 싶게 점유하는 면적이 크다. 그나마 소도 안 치는 공간이 훨씬 많다.


캔버라 터미널에 픽업 나온 동생군이 숙소까지 짐을 실어다주고, 짐 풀고 나니 저녁시간. 밥 사준다니까 어딘지 모르고 쭐래쭐래 따라나간다. 오랜만에 제수씨와 조카군도 반갑게 상봉.


<치킨버거>

캔버라는 시골이라고 다들 계속 강조하는데, 진짜 시골 사는 사람으로선 그닥 실감은 안 된다. 

집 근처 오코너라는 곳에 식당이 몰려있다고 그리로 가잖다. 가보니 몇 군데 식당이 있고 슈퍼도 있는, 나름 뭔가 몰 분위기가 있는데 규모가 매우 작은 편. 몇 군데 식당 중에 어딜 갈까 하기에 가장 정통 호주스러워보이는 덕스턴 펍으로 결정했다.


각자 취향에 따라 주문. 치킨버거도 있고.

<햄버거>


쇠고기 햄버거도 있고.


<피자>


피자도 있다, 물론.


여기에 운전 안 하는 사람은 와인 한 잔씩. 근데 호주의 음주운전 개념은 한국보단 좀 덜 철저해서, 밥 먹으며 와인 한 잔 정도야... 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긴 하더라. 우리 얘기 아님.


<스테이크 럼프>

호주에서 스테이크가 싼 이유는 앞서 말한 저푸른 초원 위의 저비용 방목 시스템.

그리고 한국에선 국이나 끓이는 럼프(우둔)도 스테이크 부위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물론 등심이나 안심 같은 고급부위도 한국보다 스테이크는 싼 편이다.


럼프 스테이크는 기름이 적고 살코기가 많은데 단점이라면 스테이크컷일 경우에 제법 질긴 느낌이 난다는 것. 원래 장조림이나 육개장에서는 새로로 찢어 먹는 부위다. 하지만 그것도 취향 나름, 나는 잘 먹었다. 와인도 훌륭했고. 단지 원래 고기 잘 안 먹는 편인데 호주에 온 이후로는 매일 고기와 술이라서 슬슬 몸이 힘들기 시작하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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