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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클로나킬라 와이너리

여기가 캔버라 인근에선 최고인 듯

<클럽하우스>

오늘의 마지막 여정은 클로나킬라(clonakilla) 와이너리다. 

동생군이 한국 올 때마다 사들고 오는 술이라 나름 익숙하다. 그런데 아낀다고 별로 딴 적은 없네 ㅋ.


실은 여기 말고 한 곳쯤 더 갈까 하기도 했는데 저질 체력에 앞선 시음으로 이 이상은 술 맛도 모를 것 같아서 여기서 끊기로 했다. 지금 생각하면 역시 아깝다.


<포도밭>


포도밭을 내다보며 데크에서 시음을 시작한다. 여기도 말할 것도 없이 능숙한 응대.


저 포도밭엔 뱀이 산다고 한다. 그래서 손님들마다 들어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는데 어떤 젊은 여자분이 그 말을 안 듣고 스태프 안 보는 틈을 타서 포도밭에 들어갔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브라운스네이크가 있어서 하이힐이 벗겨져도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쳤다고 하는데, 들어가지 말라고 굳이 이런 얘기를 만든 건지 다큐인지 구분은 안 가지만 이제 모험심을 시험할 나이는 아니고...


나중에 안 거지만 이 브라운스네이크라는 것은 밋밋한 이름과는 달리 호주가 자랑하는 세계 10대 치명적 동물 중 하나라고 한다. 들어갔던 아가씨는 호주 사람이었던 모양으로 나같으면 멀거니 뱀 구경 하다가 한 방에 갔을지도 모르겠다.


<폭풍의 언덕>


시음을 하고 있는데 비구름이 몰려온다. 이 때가 호주로는 초여름이고 캔버라는 특히나 건조한 지역이라고 하는데 이맘때 날씨가 오락가락 하는 것이 꼭 영국 수준. 영국날씨와 비슷학로 소문난 멜번에 가면 꼭 영국 사람들 같이 날씨로 아이스브레이킹 농담을 한다던데, 어쨌든 이 멜번스런 날씨에 클럽하우스 안으로 퇴각.


<실내로 퇴각>

여기 와인은 이미 몇 병 마셔보기도 하고 그래서 사진도 안 찍은 모양이다.

앞의 와이너리들도 괜찮은 곳이었지만 여기가 확실히 반 뼘쯤은 잘 하는 듯하다. 여기도 비오녜가 살짝 첨가된 시라즈가 시그니쳐 프리미엄. 사올까말까 하다가 면세점 쇼핑을 생각하면 술 여유가 없을 것이라 안 샀다. 동생군이 다음에 올 때 또 사올 것이라는 기대도 좀 있었나 ㅋㅋ.


참고로 클로나킬라는 캘트어. 아일랜드 이민자 후손이 하는 와이너리다. 맥주와 위스키를 마시는 나라의 후손이 지구 반대편으로 와서 훌륭한 와이너리를 한다는 것도 재미 있다.


클로나킬라, 처음에는 뭔가 마오리족 문양 같은 로고도 그렇고, 호주 원주민 언어인줄 짐작했었는데 뜻밖이다. 하긴 여기 원주민 말은 둥글둥글한 것이 특징. 왈라왈라, 울롱공, 궁갈린... 뭐 그런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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