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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든/캔버라]메시나 - 인생 손꼽는 젤라또

줄 서는 젤라떼리아

<Messina>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편이고 이 때의 캔버라는 초여름.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툭하면 비도 오고 그랬지만, 어쨌든 초여름이다.

호주에 와서 며칠 돌아다니고 먹어본 인상은, 첫 째로 이 나라는 고기서 고기다. 적극적이진 않지만 경향적 채식주의자로선 식생활이 만만치 않다.

둘 째로는 풍부한 식재료에 비해서 요리의 sophistication은 부족한 편이라는 것. 호사한 것을 싫어하는 호주인들의 기풍 탓일지, 정교하고 세밀한 맛은 부족한 요리문화다.


각설하고, 체감 생활물가는 두 배 가깝지만 소와 관련된 것은 대체로 한국보다 싸고 좋다. 아이스크림, 혹은 젤라또를 먹으러 갈 때는 그런 기대가 있었다.



내부 사진을 못 찍었네. 31가지 이상의 다양한 젤라또/ 아이스크림이 있었다. 당연히 한국에선 못 보던 맛과 향도 많지만 처음 가는 집에선 기본을 선택하는 편.


<Gelatto & Coffee>


바닐라, 피스타치오, 뭐 그런 류로 담아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예상대로 가격은 여기 물가에 비하면 뭔가 혜자로운 느낌. 서울에서 31가지 가는 것과 비슷한 가격이었던 듯하다.


먹어본 결과는 대애박 감동. 설악젤라또 이후로 이런 수준의 젤라또는 처음이다. 신선한 바닐라와 피스타치오향에 완벽에 가까운 텍스쳐가 입안에서 삼키기 아쉬운 마음과 함께 녹아 흘러들어간다. 


어디 다녀오다가 보니 제법 늦은 밤시간에도 사람들이 줄을 줄을 서있더라. 낮에 먹어본 바로는 완전 납득이 가서, 이 집 덕에 호주에서 아이스크림 일반에 대한 기대치가 무척 올라갔더랬다. 몇 군데 더 가보고 파악한 바, 이 집이 최고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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