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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갈린/캔버라] 파이와 아이스크림

별 것 없다

<dobinsons>


궁갈린 도서관에 잠깐 들어갔었다. 아동도서관 컨셉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많은 것이 인상적. 그리곤 여기저기 역세권을 한 바퀴 돌았는데 별로 재미는 없는 편이다. 한국같이 고층아파트 때려짓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중고층 건물들이 성냥갑같이 들어서고 역을 중심으로 울워스 같은 대형 슈퍼마켓과 쇼핑몰 상가가 포진되어 있다. 처음 가본 곳이니 그나마 흥미가 일어 여기저기 돌아보지만(시내 슈퍼와 물건 구색이 어떻게 다른가 그런 것도 챙겨보는 편) 사실 뻔한 이 나라의 신도시 포국이다 싶다.


물론 그 생각은 더 최신의 신도시에 가서 나중에 좀 바뀌게 되긴 하는데...


도빈슨즈에서 먹은 저 크림 파이는 너무 달았다. 원래 단 음식인줄 알고 시켰는데도 이렇게 유난을 떠는 것은 딱 미국적인 단맛이더라는 것. 설탕과 슈거파우더가 너무 생으로 얼굴을 내밀어서 머리까지 하얘지는 듯한 느낌. 덩달아 버터크림까지도 비호감으로 전락이다. 아이들 단 거 먹이면 뭔가 행동조절 안 된다는 설이 있는데 한국에선 그런 것 별로 못 본 듯(애들 행동이야 원래 조절하라고 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미국에선 그걸 꽤나 문제라고 삼는 게 이런 류의 당을 애들한테 때려넣어서는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당분이고 뭐고 많이 쓸 때는 맛의 균형을 위한 배려란 것이 꽤나 필요한 것인데 말이다.


<Gelatissimo>

어정어정 걸어다녀봐야 먹는 거 말고 할 일이 별로 없다. 이곳은 들어가서 죽치고 앉아 글쓰고 이럴 분위기의 카페도 없는 편이다. 

그래서도 있고, 먼저 메시나에서 먹어본 아이스크림이 확실히 인상적이어서 이 나라는 아이스크림이 맛있는 나라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들어갔다. 가뜩이나 gelatissimo는 최상급의 표현이라 기대치도 높아졌고. 

그런데 막상 들어가보니 뭐 31가지 보다 특별히 나을 것은 없는 듯. 역시 첫인상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면 안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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