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느끼해서 찾아간 중국집
호주국립대는 상당히 도심에 있는 편이라서(서울로 따지면 추계예대 뭐 그런 정도 느낌), 이 학교 버스정류장에서 시내 각지로 교통이 편하다. 그래서 종종 학교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고.
그 버스정류장에는 자연스레 식당가가 형성되어 있다. ANU 캠퍼스 자체가 한국 대학교 같이 담장으로 경계가 확실히 분류된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이집은 호주 생활이 일주일 넘어가고 느끼함을 견디기 힘든 시점에서 방문. 느끼해서 중국집이라니 이상하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고기 또 고기, 고기서 고기, 쇠고기 받고 닭고기로 묻고 따블, 고기에 술 뭐 이런 식생활을 도저히 피하기 힘들던 차에 지나가다 창문에 붙은 메뉴 중에서 채식 옵션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음료도 분다버그로 주문. 그냥 청량음료론 안될 것 같아서 생강이 톡 쏘는 진저비어가 필요했던 것. 막상 마셔보니 그냥 콜라 마시는 게 청량감으론 더 나았을 듯 하다. 그나저나 분다버그는 호주 브랜드였다.
채식은 채식인데 확실히 가볍고 산뜻한 그런 느낌은 아니고, 기름기가 적지 않은 중국식.
그래도 먹고나니 그런대로 잠시 속은 편했다.
사실 어디 마트라도 가면 도시락 같이 샐러드 이런 것을 안 파는 건 아닌데, 그 신선도에 그 가격에 그런 드레싱... 이라고 생각하면 또 손이 안 가는 분위기. 호주는 다시 가면 기필코 주방이 필요하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