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시드니 북방랍면관에서 짜장면을

시드니에서 동북식 짜장면 먹어보기

<북방랍면관>

시드니에서의 마지막 식사다. 이 밥을 먹고 나면 공항으로 향한다.


항상 떠나는 발걸음안 아쉽다. 도심이지만 시드니의 공기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맑고 깨긋하다. 이 초여름은 꼭 먼 여행지가 아니더라도 아쉬울 판. 시드니공과대 캠퍼스(도시와 구분이 어려운 오픈형 캠퍼스다)를 이리저리 누비다가 다시 차이나타운에 발걸음이 닿았다.


이 집은 처음에도 좀 눈여겨 두었다. 북방이라는데, 왠지 동북요리집일 것 같은 느낌이어서. 왜 동북요리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랍면, 중국어 발음으론 '라몐'은 사실 서북지방이 유명한데. 그냥 느낌이 강력히 동북이었다. 

 

캔버라에서 동북음식을 먹긴 했는데, 서울에서도 대림동 같은 곳에 가면 동북요리가 드믈진 않은데, 아니 어디든 연변에서 온 조선족 동포가 운영하는 집이라면 기본이 동북 요리인데, 그래도 뭔가 고픈 느낌이다.



<내부>


아직 점심으론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는 않다. 거의 대부분 중국어를 쓰고 있다. 시드니공대의 유학생이거나 여행객이겠지. 어느쪽이라도 이상하지 않은 위치다.


<짜장면>


메뉴판에서 보자마자 이거다 했던 짜장면, 자쟝미엔. 이것은 산동이 원산지인 음식으로 아는데, 산동식은 국물이 좀 흥건한 편인 경우가 많고 개인적으론 별로. 오히려 동북쪽을 가면 짠 춘장을 살살 비벼가며 먹는 방식이 많은데 이 쪽을 선호한다.


이 집은 고기를 넣고 볶아서 많이 짜지도 않고(살살 조심스레 비비지 않아도 됨) 어느 정도 단 맛이 돈다. 아마도 이게 대중적인 취향엔 훨씬 맞겠지만, 동북 짜장면을 향한 그리움은 여기서도 채워지지 않았다. 언제 다시 중국 갈 기회가 될까. 대련도, 심양도 그립고 안 가본 장춘이나 하얼빈도 가보고 싶다. 시드니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하며 하는 생각으론 좀 그런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