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속 미로 같은 집
바오다이 황제의 여름 별궁에서부터 크레이지하우스까지는 걷기로 했다. 도시는 걷는 만큼 알게 된다는 지론.
고산도시라지만 해가 다 뜨고 나니 기온은 20도 후반, 3~40분 언덕길을 오르내리니 절로 땀이 난다. 하지만 골목길을 오가면서 이내들의 생활상을 엿보는 재미도 있고, 유독 예쁜 집들이 많은 도시라 걷는 맛이 좋다.
지금도 참 좋은 것이, 이 도시에는 고층 아파트가 거의 없다.
베트남의 가우디라고도 하는 당비엣응아가 무려 개인프로젝트로 1990년 처음 개관했고, 아직까지도 건축이 진행중이라고 한다(그것도 참 가우디 닮았다). 정식 명칭은 항응아 하우스(姮娥, 달의 여신)라고 하는데 통칭은 크레이지 하우스. 사진만 봐도 왜인지는 짐작이 가실 것이다.
처음엔 찬반이 엇갈렸다고 하는데 갈수록 좋은 평이 늘어나는 듯 하다. 예술이란 것이 그런 것.
아버지가 고위 고직자라서 그런 덕도 보았을 것이겠으나 자기 비젼을 밀고 나가는 뚝심은 본인의 것.
한 바퀴 돌고 내려와 카페에서 한 잔. 나에게는 달랏도 무더운 곳이고 수분 보충은 필수다.
달랏에서 한 곳만 가라면 여기 크레이지 하우스가 아닐까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