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다니며 글 쓰는 것도 복이다
처음엔 케이블카를 타보려고 했다. 그렙으로 차를 부를 때 목적지는 이 곳. 그런데 기사가 번역기로 뭐라뭐라 적어서 들이덴다. 케이블카가 수리중이라 안 다닌다나? 뭐 그래도 대강 그 쪽으로 가자고 했다. 케이블카 아니라도 좀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서. 그리고 여기서 터미널이 걸어갈만한 거리라서 어차피 이쪽으로 와야 한다.
알아듣지 못할 베트남어로 뭐라더니 내려준 곳은 케이블카 정류장보다 좀 밑이었다. 아주 한참 밑도 아니고, 차로는 2~3분 정도 거리인데 그걸 안 올라오려고 그랬나. 막상 와보니 케이블카는 잘만 다닌다.
케이블카 아니라도 와보고 싶은 이유는 여기에 뷔페식당과 고급으로 보이는 식료품점이 있어서였다. 뷔페식당은 배가 안 고픈데 평이 별로 안 좋아서 차 안에서 스킵하기로. 고급식료품점은 안남마켓 같은 고급 컨셉은 아니고 관광지라 비싼 듯. 돌아다녀봤는데 특별한 것 없고, 사진도 안 찍고 왔을 정도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았다. 터덜터덜 언덕길을 걸어서 터미널로 향한다.
그러다가 발견한 그림 같은 호텔. 그리고 그 호텔의 카페.
손님이 없지만 직원들은 있다. 커피 한 잔 하겠다니 극진한 친절로 모셔준다.
베트남에서 느낀 것은 대체로 사람들이 상당히 친절하다는 것. 아까의 그 택시기사도 친절은 했어. 흠.
어디 가면 등고망원 하는 재미를 뺄 수 없다. 케이블카를 타기엔 이미 현지 물가 감각에 너무 적응을 해버리긴 했지 ㅋ. 이 호텔에서 내려다보는 뷰로 충분 하다.
이제 베트남 커피 특유의 질감과 달큰함에 적응한 상태. 아아로 마시면 그마져도 과하지 않게 느껴진다.
이렇게 시켜놓고 노트북을 열어 글을 쓴다. 창밖으로 가끔 고개를 돌려 훤히 트인 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커피 한 모금, 문장 몇 개. 이렇게 이어지는 시간이 행복하다.
요즘 일에 쫓겨 밤 늦게 스터디 카페에서 글 쓰는 시간이 많은데, 그것 참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이 때 생각이 새삼 난다.
반대쪽 창을 내려다보니 저것은 눈테마파크다. 아니, 테마파크라기엔 민망하게 작은 규모지만 그래도 인플루언서인가 싶은 사람들이 카메라 들고 촬영까지 하고 있다. 나는 겨울이라 여길 왔는데, 올 겨울에도 추위 피해서 여길 올까도 싶은데, 또 어떤 사람들은 눈이 좋다. 강원도로 오세요.
뜬금, 플라이 강원 좀 살아났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