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자는 항상 트렌드를 보고있다
당일치기 여행을 끝내고 달랏에서 호치민으로 돌아온다. 버스로 8시간쯤 되는 여정.
중간에 휴게소에서 쉬긴 할텐데 얼마나 쉴지 어떨지 모르니 일단 배를 채워둔다.
반미의 나라답게 이렇게 삼립빵 스타일의 반미도 나와 있다.
이런 음식을 먹느니 어디 식당에라도 들어가 쌀국수라도 한 그릇 먹는 게 나은 선택일 수도 있지만 업자들이란 항상 트렌드를 흡입하는 것이 일. 가공식품에 메가트렌드가 더 잘 반영되는 법이다.
트로피카나는 우리가 아는 그 트로피카나겠지? 로고가 좀 다른 것 같은데 기분탓인가? 뒷면의 성분표 사진은 찍었으나 전부 베트남어라서 뭐...
이것은 중국에서는 로우쏭(肉松)이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한 고기 가루가 올라간 것. 큰 기대도 없었지만 너무 바게뜨 같은 식감이 없어서 좀 실망했다. 베트남 길거리 음식의 특출난 가성비를 생각했을 때 이런 것 사먹는 건 돈낭비 같다. 장거리 버스여행자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중간에 휴게소에 여러번 서고 그 중 한 번은 한 삼십 분이나 서 있었다. 그러니 식사할 시간이 충분했지만 베트남어는 한 마디도 못 알아듣는 여행자는 그저 버스 놓칠까 전전긍긍하고 화장실 뛰어갔다가 제빨리 먹을 것 사들고 버스로 튀어들어왔다.
왕만두 스타일인데 거기에 소시지 같은 것도 들어있던, 상당히 인위적인 맛이긴 하지만 그래도 저 찐빵 반죽에 감탄했던 음식이다.
이건 안에 크림 같은 것이 들어있었던가.
빵도 두 가지로 나뉜다. 굽는 빵과 찌는 빵. 전자는 아시아, 후자는 유럽의 전통에 가깝다. 이 나라는 둘 다 상당히 잘 하는 편이라는 인상.
이건 달랏에서 사먹은 건 아니고 돌아와서 호치민 편의점에서 발견하고 집어든 달랏 사이더. 드라이하고 탄산감 있는, 사이더의 베이직을 잘 살린 술이다. 달랏 같은 고산지대니까 사과도, 딸기도 재배를 하는 것.
경치도 아름답고 재미있는 작물도 많고 와인도 나오는 달랏은 식문화를 접할 시간이 짧아 아쉬웠다. 언제고 한 번 꼭 다시 한 번 가겠다고 마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