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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엔치즈 Mac & Cheese

이게 참 맛이 있을 것 같으면서도 쉽지 않아...



맥엔치즈, 마카로니 엔드 치즈, 그러니까 사실은 맼엔치즈라고 해야 좀 비슷하겠는데...



이게 재료만 보면 나같은 사람에게는 맛없없 음식이다. 마카로니에 우유와 버터, 후추와 소금, 거기에 베이컨... 


하지만 한국에선 보기도 힘든 음식이고 영국에서도 거의... KFC나 맥도널드의 레귤러 메뉴도 아니고 그렇다고 레스토랑 음식은 더더욱 아니고, 그럼 가정식이라 집에서들 해먹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본 적이 없다. 짧은 미국 여행기간에 홀푸즈 같은 곳에서 아주 맛없는 버젼을 먹어본 적은 있다. 홀푸즈에선 거의 모든 것이 수준 이하로 맛이 없긴 하지만 멕켄치즈에 대한 좋은 인상 따위는 생길 리가 없다.



우유가 사진으로 보기엔 흥건한데 뭐 그런 정도는 아니다. 마카로니는 삶아서 넣은 것이 아니고 넣어서 삶는 기분. 나는 워낙 알덴테 상태를 좋아해서 지장은 없지만 푹 익은 면이 좋다는 분들은 삶아서 넣는 것도 방법이겠다(설마). 사진에 뭔가 띄모양을 이룬 것은 후추가루.


개인적으로 이 마카로니면도 별로 마음에 안 든다. 국산은 그렇다 치더라도 수입산도 몇 가지 사먹어 봤는데 그냥 이 얄궂게 생긴 면의 식감이 애매한 것으로 정리. 가만 보면 단면은 얇은 편인데 튜브형에 구부러져서 알덴테 취향으로 균일하게 익히기가 쉽지가 않은 형태긴 하다.



우유니까 결단코 약불에서 끓여야 한다. 그리고 치즈를 갈아넣는다. 꽤 넣었는데 금방 녹아내려 사진에선 거의 보이지 않는다.



깐마늘 취향은 아니지만 사다달라니 이걸 사다주셔서 어쩔 수가...

마늘 다져서 넣는 시점은 너무 이를 필요 없다.



베이컨도 잘라서 넣는다. 싸다고 좋아하며 샀는데 뱃살 베이컨이 아니라 앞다릿살 베이컨이었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차이점은 확실히 있다.



우유가 다 졸아들 정도로 익히면 된다. 사실 크림이나 버터를 듬뿍 투하하는 버젼도 있는데, 내장파괴 하고싶은 시즌은 아니다.


결과물은 밑에 야채 좀 깔고 올려서 후추 한 번 다시 듬뿍. 나도 이제 이런 것 그냥 먹으면 부담스러운가보다.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인데 썩 맛있다는 느낌도 안 든다. 홀푸즈 보다야 낫지만. 그렇다고 잘 해봐야겠다는 오기가 생기는 음식도 아니네.



이건 오븐에 구운 버젼. 들어가는 재료는 대략 비슷하고, 모짜렐라치즈로 위를 덮어서 200도 오븐에 30분 정도 굽는다.

마카로니가 잔뜩 불어 뚠뚠하게 나온 것이 벌써 마음에 안 든다. 모짜렐라 치즈까지 구원으로 등판했지만 역시 맛이 없지는 않지만 맛이 있다고도 하기 힘든 그 정도 상태.



나름 완맥...은 아니고 남은 건 냉장고로.


뚠뚠하게 불은 애들을 냉장고에까지 넣어뒀으니 먹을 맛이 안 나서 춘장 조금 넣고 볶아보았다. 색깔은 짙어보여도 춘장은 정말 향만 날 정도로 조금 넣었다. 음, 그나마 이게 먹을만...은 개뿔.

 

맥엔치즈는 들어가는 재료비와 품에 비해서 성과가 안 나왔다. 유튜브에 보면 온갖 럭셔리 버젼들도 있어서 그렇게 하면 좀 나을까 싶기도 하고, 아마 좋은 재료 많이 넣으니 낫긴 하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하고 싶은 의욕은 1도 생기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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