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나 차분한 술맛
<제원>
재료: 쌀(여주산), 누룩(국내산), 쌀증류식소주원액(여주산쌀)
도수: 18%
용량: 375ml
용기: 무색투명유리병
기타: 화학첨가물 없음
살균여부: 생약주, 180일
<연락처>
술아원
경기도 여주시 정봉길 93-12
<맛>
감미: 중
점도: 중
고미: 하
감칠맛: 중하
<코멘트>
년월주는 국세청 기준 분류상 약주인데 실상은 청주(약주)에 증류식 소주를 넣은 것이니 과하주로 볼 수도 있다. 아마도 과하주(일반증류주) 허가를 받기 위한 시설 기준이 너무 높아서 그저 약주로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년월주의 라벨에 적힌 문구는 개인적으로 참 좋다 (비록 할매 할배 손님들은 시큰둥한 반응이셨지만). 술맛도 전혀 과함이 없는 단 맛, 그리고는 밸런스라는 말을 할 것도 없이 평담하게 흘러간다. 과하주의 본령은 '맵고 달다'는 것이지만 이 년월주는 일부러 담담한 경로를 택한 것으로 보이고, 그 담담함이 기껍다. 이 술과 같이 달도 해도 흘려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렇게 오랫동안 달과 해를 같이 보내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기엔 이런 스타일이 적당하다 싶다.
여주의 술아원은 예로부터 술아 등을 통해서 과하주 명가로 자리 잡은 곳. 10여년 전부터 꾸준히 과하주를 만들면서 이제는 업력이 숙성의 경지에 들어간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