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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한주 테이스팅노트 29. 강릉 훌훌 창포막걸리

강릉 단오제는 창포주 훌훌과 더불어

<제원>

재료: 찹쌀, 멥쌀, 누룩(밀 함유)

도수: 14%

용량: 500ml

용기: 갈색유리병

기타: 석창포 뿌리 추출물

살균여부: 생막걸리, 90일


<연락처>

진정 브루잉

강원도 강릉시 새냉이길 23-2, 1층


<맛>

산미: 중

감미: 중

탁도: 3/7

탄산: 중


<코멘트>

강릉의 봄은 단오제를 빼고 넘어갈 수 없다. 지역 축제라면 흔한 포맷에 특산물이나 지역 인물 같은 것 얹는 행사가 떠오를 수 있지만 강릉 단오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진짜 축제다. 그 자발적 참여 중에는 단오제 지내는 신주를 만들기 위한 신주미 봉헌도 있다. 문제라면 그 신주라는 것이 퀄리티가 ........ 


진정브루잉 친구들과는 단오제 신주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진짜로 신주를 대신할만한 술을 척 내놓았다. 강릉에 예로부터 내려오는(하지만 지금은 없어진) 창포주를 재현해서 단오 시즌 한정판으로 낸 것. 창포뿌리 추출물을 넣고 좋은 쌀로 충분한 숙성기간을 거쳐서 만든 술이다. 디자인은 발랄하기만 해보이지만 술에 들어간 고민과 의미는 가히 법고창신의 경지.


도수에 비해서 가볍게 느껴지는 보디감, 달거나 신 맛이 인상을 결정짓지 않을 정도로 배경을 만들면 거기에 역시 달다고도 쓰다고도 할 수 없는 창포의 독특한 향기가 은밀하게 미끄러져 들어온다. 조용히 무대 중심에 서는 주인공처럼. 숨을 죽이고 그 움직임을 음미해볼만 하다. 


강릉에 단오제 구경 오시는 분들은 진정브루잉의 훌훌을 놓치지 마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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