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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한주 테이스팅노트30. 가평 옥지춘

산가요록에 나오는 잣막걸리

<제원>

재료: 찹쌀, 멥쌀, 잣(이상 국산), 밀누룩

도수: 11%

용량: 700ml

용기: 무색투명플라스틱

기타: 화학첨가물 없음

살균여부: 생막걸리, N/A


<연락처>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우리도가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연인산로 48

070 4214  8525


<맛>

산미: 상

감미: 중하

탁도: 4/7

탄산: 중상


<코멘트>

우리도가는 잣막걸리로 유명한 가평 우리술의 자매회사. 기존의 잣막걸리는 가격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지만 사실 잣 향은 느끼기가 쉽지 않은 아쉬움이 있었다. 우리도가에서는 마음먹고 프리미엄 버젼으로 잣을 듬뿍 넣은 막걸리를 만들었다. '산가요록'에 나오는 술을 기본으로 했다고 한다.


마시자 마자 우선 느껴지는 인상은 산미가 상당히 강한 편이라는 것. 이게 원래 컨셉인가 싶어 찾아보니 어느 기사의 인터뷰에 신맛 컨셉이 맞다고 한다. 잣이 좀 느끼한 면이 있으니 신맛도 나쁘지 않은 조합인데 이 경우는 좀 과하다 싶은 느낌. 어쩌면 보관 과정에서 산미가 더 강해진 상태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산미가 짜릿한 수준이라 잣의 고소함도, 곡물의 구수함도, 분명히 있을 잔당의 단맛도 다 묻히는 정도인 것은 아쉽다.


산미만 아니고 감미를 좀 더 살렸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술이야 결국 취향의 문제. 물을 타지 않기 위해서 알콜도수가 11%에 이르면 온도를 급히 낮추어 발효를 중지시킨다고 하는데, 물을 타지 않는 것도 좋지만 중간에 발효를 중지시킨다는 것도 조금 무리스러워 보인다. 후발효가 일어나서(내가 마신 버젼이 그런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 산미가 올라온다던가 혹은 미숙주의 특성을 보인다던가 할 수 있고, 알코올도수 이외의 다른 변수는 거꾸로 말해 손을 놓고 간다는 뜻일 수 있어서다.


잣을 거칠게 갈아넣어서 씹힐 정도의 식감은 매력이 있다. 구입해서 바로 마셨으면 아마도 단 맛도 이보다 더 살아서 훨씬 마시기 좋은 술이 아니었을까 한다. 하지만 보관 기간이 길어지면 후발효가 일어나고 산미가 더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술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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