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아삭 고소한 그 맛
파머스마켓에 갔더니 줄콩이 있더란 말씀. 이건 중국에서 더러 먹었던 것 같은데 한국에선 보기도 힘들다. 어떻게 요리해야할지는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집어든다.
영어로는 Asparagus Bean, 혹은 Yardlong Bean. Cowpea의 일족이라는데, 한국에서는 동부콩이 이쪽에 속하는 모양이다. 보통 콩에 비해서 건조기후에 강해서 아프리카, 아시아의 건조지대에서 많이 재배하고 원산지는 서아프리카로 추정한다고 한다. 질소고정도 잘 해서 토양개선에 효과가 좋은 콩이기도 하단다.
껍질째 먹는 건 알지만 궁금하니 갈라본다. 껍질 제하면 대략 먹을 게 없다. 사실 다 익기 전에 껍질째 먹어야 하는 콩이다. 콩알을 따로 발라내서 먹어봤는데 양도 양이지만 큰 특징은 없는 맛.
뭘 해먹을까. 콩과 식물이 다 그렇듯이 날로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된단다. 그래서 데치는데 중국에서 먹던 방법도 그렇고, 채소라구가 남은 것이 있으니 거기에 첨가해서 먹기로. 우선은 올리브유에 적당히 볶는다.
그리고 라구 투하해서 또 더 볶아준다. 이걸로 새로운 버젼의 라구가 탄생. 파스타를 해먹어도 되고 샐러드 드레싱으로 써도 좋고 밥을 비벼먹거나 고기를 추가로 넣어 볶아도 좋다. 줄콩은 부자연스런 느낌이 하나도 없이 조화가 잘 된다.
줄콩의 특징이자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아삭한 식감. 불을 오래 쐬여도 그 식감이 살아있다. 이렇게 볶음요리를 할 때도 장점이고 데쳐서 샐러드에 넣어도 좋겠다. 줄콩밥 같은 걸 하면 좀 식감이 이상하려나.
재미를 붙인 식재료인데 몇 주만에 사라져 버려서 내년을 기다려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