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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모난데 없는 얌전한 밥맛 애달도(중조생종 메벼)

평범하지만 삻어하는 사람 없을 밥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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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우보농장 이예호


애달은 조선도품종일람에는 애달도(愛達稻)라고 기록되어있다. 이름이 특이하다. 지명이나 생김새를 딴 이름도 아닌 것 같고, 이두향찰식 표기인가 해보아도 짐작이 안 간다. 쌀알은 까락이 없거나 짧고 키는 큰 편이다.


지역에따라 조생종에서 만생종까지 다양한 숙기를 보여주는데 대체로 중생종으로 표기된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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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남북도에서 재배된 쌀인데 특이하게도 경상북도 자인군(현재는 경산시로 통합)에서도 재배했다.

낱알 수는 많은 편인데 이삭 수가 적어서 수확량은 아마 토종쌀 중에서도 좀 적은 편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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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같이 흰 낱알이 더러 섞이긴 했지만 대체로 멥쌀의 외양이 맞다. 쌀알이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어 좀 들쭉날쭉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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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의 관상을 보아선 보통의 밥쌀과 비슷한 성격일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보통의 밥짓기. 내 취향의 보통이 아니라 진짜로 보통의 밥짓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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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지어낸 밥이라 물기가 촉촉하지만 한 김 날리고 보면 상당히 평범한 밥이다. 물론 토종쌀 특유의 단맛은 개량종과는 차별범이 뚜렷하고 고소한 밥향이 더 좋은 특징도 있다. 튀는 데가 없지만 이 향은 분명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 특징이다.


모난 곳 없는 쌀로 모난 것 없이 지은 오늘의 밥짓기는 8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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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우보농장 이예호


애달, 혹은 애달도라는 이름은 유래가 어찌된 것일까. 하필 영변군의 애달도의 영변군 기록 밑에는 '들소벼'가 가타가나로 '츠루소베(ツルソベ)'라고 표기되어 있으니 더욱 호기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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