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만 삻어하는 사람 없을 밥맛
사진제공: 우보농장 이예호
애달은 조선도품종일람에는 애달도(愛達稻)라고 기록되어있다. 이름이 특이하다. 지명이나 생김새를 딴 이름도 아닌 것 같고, 이두향찰식 표기인가 해보아도 짐작이 안 간다. 쌀알은 까락이 없거나 짧고 키는 큰 편이다.
지역에따라 조생종에서 만생종까지 다양한 숙기를 보여주는데 대체로 중생종으로 표기된 곳이 많다.
평안남북도에서 재배된 쌀인데 특이하게도 경상북도 자인군(현재는 경산시로 통합)에서도 재배했다.
낱알 수는 많은 편인데 이삭 수가 적어서 수확량은 아마 토종쌀 중에서도 좀 적은 편이 아닐까 한다.
찹쌀같이 흰 낱알이 더러 섞이긴 했지만 대체로 멥쌀의 외양이 맞다. 쌀알이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어 좀 들쭉날쭉한 편.
쌀의 관상을 보아선 보통의 밥쌀과 비슷한 성격일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보통의 밥짓기. 내 취향의 보통이 아니라 진짜로 보통의 밥짓기다.
갓 지어낸 밥이라 물기가 촉촉하지만 한 김 날리고 보면 상당히 평범한 밥이다. 물론 토종쌀 특유의 단맛은 개량종과는 차별범이 뚜렷하고 고소한 밥향이 더 좋은 특징도 있다. 튀는 데가 없지만 이 향은 분명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 특징이다.
모난 곳 없는 쌀로 모난 것 없이 지은 오늘의 밥짓기는 80점.
사진제공: 우보농장 이예호
애달, 혹은 애달도라는 이름은 유래가 어찌된 것일까. 하필 영변군의 애달도의 영변군 기록 밑에는 '들소벼'가 가타가나로 '츠루소베(ツルソベ)'라고 표기되어 있으니 더욱 호기심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