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탁월한 밥맛 개업을 무기한 연기할 수 밖에 없는 사정

78787_3120804_1764736943565702785.jpg

개업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습니다.

이유는 건물주의 일방적인 '해약주장'과 업장 접근 차단 때문입니다.


12월1일에 잔금을 치르면서 계약이 발효되는 것으로 했고, 저도 12월 1일이 오픈일자라고 애초에 공지를 했습니다. 이것을 저번에 12월 5일로 재공지하게 된 것은 사진 오른편에 보이는 'Dal Segno'라는 업체, 탁월한밥맛이 들어가기로 한 그 자리에서 선행영업을 하던 곳이 폐업처리를 안 하고 떠났기 때문이지요. 이미 3년도 더 된 일이라는데, 자기 건물에 업체가 폐업을 했는지 안했는지 체크 안 한 건물주님 덕에 며칠이 그냥 흘러갔습니다. 사실 이것도 꽤나 손해가 되는 일입니다만 지인이기도 하고 이런 걸로 싸울 정신이 없는 바쁜 오픈준비에 그냥 지나갔습니다.


78787_3120804_1764737232545500307.jpg

문제는 그런데 더 커졌습니다. 위와 같이 12월 1일자로 한 계약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건물주는 며칠 돈을 일찍 달라고 하더라고요. 저야 어차피 줄 돈이기도 하고 지인이기도 해서 좋은 마음으로 그러마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도 지금 돈 들어갈 사정도 많고 받을 돈도 조금 늦고 이러다보니 일찍 주기로 한 날은 절반 밖에 못 드리고 계약날짜 딱 맞춰서 전액 입금을 했습니다.


그런데 건물주님은 제가 계약을 어겼다면서 일방적으로 해약을 선언하고 업장 비번까지 바꿔서 접근도 차단했습니다. 어렵게 연락이 되어 미팅을 했는데, 계약을 본인이 유리한 방향으로 바꾸자고 합니다. 계약의 내용이야 애초에 얼마든지 다시 검토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만, 이렇게 해놓고 재계약에 동의하던지 아니면 임대료 돌려받고 해약하라고 하네요.


앞서 가오픈 행사 등의 소식도 전해드렸습니다만, 이게 제 입장에서도 임대료 돌려받고 끝낼 문제가 아닌 것이, 그동안 들어간 인테리어비용, 인건비(11월28일부터 정규직 직원의 인건비가 나가고 있습니다), 영업지연으로 인한 손실, 이제는 손쓸 수 없게 된 미리 구입한 식자재비외에도 거기에는 협찬 받은 인덕션, 인테리어 해주신 작가님의 작품과 굿즈 등 제3자들의 물건도 많은데 이분들에게도 제가 해명을 해야할 상황입니다. 특히 작가님은 '꼬레아노스' 원본 작품도 거기에 두셔서 불안해 하고 계시는 상황입니다.



78787_3120804_1764736993102016070.jpg


건물주님도 본인이 식당 운영하시는 분이라 제 상황과 입장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이 정도 돈 들고 어디 달리 갈 데도 없고 식자재며 인건비며 개업 공고해둔 것이며, 시간이 갈수록 제가 손해가 불어날 것을 꽤뚫고 이러시는 거겠지요?

참,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더니 말입니다.


저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법률자문을 받은 바로는 이런 케이스는 민사뿐 아니라 형사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소송을 진행하면 거의 확실히 이길 수 있다고는 합니다만, 소송이란 게 비용도 들고 시간도 들고 사람 진빠지는 일이라서 해야할 일인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당장 이 개업에 돈을 다 쏟아부어서 변호사비용도 없는 게 현실이군요.


탁월한 밥맛, 보여드리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네요. 여러분들의 조언과 도움을 구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탁월한밥맛 연남점 이번주 드디어 개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