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는 왜 악(惡)이 되는가?
내가 진짜 아주 제대로 빡쳐서 이 글을 쓰는데, 이게 하루이틀 쌓여서 이런 상태가 되는 건 아니야. 내 인생에 4대 악인이 있지. 그 4명의 악인들과, 더하여 어떤 트리거가 있어서 이런 글을 쓰게 되었어. 물론 내가 순전히 그런 사적인 분노때문에만 글을 쓰는 건 아니야. 나름의 큰 그림과 사회에 공헌하고픈 바가 있어서 쓰는 거지.
어차피, 내가 이들에 대한 글을 쓴다고 해서 이들의 인생에 큰 흠집이 갈 것 같진 않아. 그런 게 겁나는 사람들이면 나에게 그렇게까지 뻔뻔히 대하지는 않았겠지.
누군가에게는 아주 익숙한 현실일거야.
‘니까짓게 아무리 짖어봐야 내가 끄덕할 사람은 아니다.’
는 협박이자 억지인데, 그게 통하는 현실.
법정 영화 같은 곳에 자주 나오는 이야기지. 직업도 일정치 않고 미혼모인 젊은 여자나 전과 있는 흑인이 사실을 이야기해도 형사나 검사가, 혹은 가해자가 ‘누가 니 말을 믿을 것 같냐?’
그러면 이들은 기가 죽어서 합의를, 협조를 하게 되지.
그건 그대로 현생 대한민국 진보의 수법이기도 해. 온갖 요설로 버티고 흔들고 자기 정당성을 분칠해도, 그건 만만해보이는 상대를 대상으로 쓰는 방법이야. 그들의 궤변이 먹히는 단단한 지반,
‘누가 니 말을 믿을 것 같냐? 내가 누군줄 아냐?’
그 자신감이 있으니 그러니 그렇게 뻔뻔하게 사람을 대하지. 그리고 그런 뻔뻔함이 먹히게 하기 위해서 단순 협박이나 위력행사가 아니라 어떻게든 자기들이 도덕적으로 더 나은 쪽에 있다고 강변을 하는 거지.
차라리 그냥 돈을 뺏어가거나 그랬으면 대책없는 내 성정에 우두커니 당했을텐데, 당신들이 내 양심과 근본을 건드렸으니 나도 물러날 수가 없어.
내 글에 등장할 인물들도 '니가 뭐 어쩔 건데'라는그런 자신감으로 뭉친 사람들이고, 아쉽게도 현실적으로 내가 어떻게 해볼 방법은 없어. 하지만 ‘박제’의 의미는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지금은 어떻게 풀 길이 없는 분함이라도, 이렇게 글로 남겨두면 언젠가는 응당한 심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 거지. 아니, 뭐 그런 정도도 현실적인 기대는 아닐 것 같아. 그렇게 고발하는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대나무밭에 대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라고 애절하게 뱉어놓는 정도 카타르시스와 힐링 효과는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만족을 해야겠지.
4대 진보악인이라고 했는데, 실은 소개할 사람은 둘, 에다가 하나 더 할지 어떨지.
내 인생 처음으로 ‘언젠간 내가 당신과 계산서를 뽑을 날이 올 것이다’ 라고 이를 갈게 한 사람, 1대 진보악인은 처자식 남기고 일찍 죽었어. 그 소식을 듣고는 괜히 내가 저주를 해서 일찍 죽었나 싶어 되려 내 마음이 안 좋았다니까. 내가 무슨 그런 영험이야 없겠지만, 사실 그 사람이 무슨 죽을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죽었다니 내가 뭘 더 따지고 그런 마음이 일어나질 않네. 유가족들이 측은할 뿐. 그러니 1대 악인은 패스.
2대 악인은 지금 감옥에 가있어. 나한테 지은 죄는 아니고 다른 죄 때문에. 실은 내게 지은 죄가 감옥에서 실형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죗값을 착실히 치르고 마음을 고쳐먹고 나온다면 그걸로 나는 되었다 싶은 심정이야. 개과천선을 하고 나올지 아닐지는 봐야 알겠지만, 그건 그때 가서 판단할 문제고, 일단은 2대 악인도 스킵하기로 하지.
3대 악인은 지금도 백주에 잘 살고 있지. SNS에 올라오는 걸 봐서는 사업도 번창한 모양이고. 본래는 모 진보정당의 정치인으로 지방의회에서 의장까지 한 잘 나가는 정치인이었는데 아마 지금이 그때보다 나으면 나은 듯해. 그러니 나 같은 사람을 이용해 먹고도 전혀 신경을 안 써도 되는 분이겠지. 우선 이 분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볼까 해.
이 기획에 대해서 끝없이 폄하하는 사람이 있어. 니 분에 못이겨 그런 거 써봐야 너만 손해라는 식이지. 진짜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 아냐? 두고보면 알겠지? 열심히 써보겠어. 사적인 분풀이보다는 당사자성을 바탕으로 쓴 글에 사람들이 공감하고, 그래서 그 공감으로 사회가 좀 나아지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뜻을 분노 때문에 잊지는 않도록, 내 스스로 다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