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성장의 상관관계
본능에 충실한 삶과 우리가 의식하고 싶어 하고, 의식하고 노력하는 것 사이에는 언제나 괴리가 있다. 그 괴리를 좁힐 수는 없지만, 그 사이를 뛰어넘는 것은 수백 번도 가능하다. 그럴 때마다 항상 용기가 필요하며, 뛰어넘기 전에는 공포가 우리를 엄습한다.
미리부터 마음속의 동요를 억누르거나 ‘미친 짓’이라는 등의 말을 입에 올리지 말라. 오히려 그 동요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분명하게 인식하라! 모든 성장은 그러한 상태와 결부되어 있으며, 고난과 고통 없는 성장은 있을 수 없다.
- 헤르만 헤세 -
고난과 고통, 삶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리면 좋을만한 말들이고 상태이지만, 헤세의 말처럼 고난과 고통 없는 성장은 없는 것 같습니다.
성장하기 위해서 우리는 다쳐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상처가 나고 아물어야만 성장은 시작되죠. 마치 근력운동을 하고 나면 고통 속에서 근육이 찢어지고 다음날 회복되면서 그 양이 더 커지는 것처럼, 삶의 다른 부분에서도 고통은 성장의 필수조건입니다.
스텐퍼드 대학의 뇌과학자이자 유명 팟캐스터인 앤드루 후버만에 따르면, 우리가 ‘하기 싫은 일을 할 때’ 그리고 그 일을 ‘자주 의도적으로 할 때’ 우리 뇌의 전 전두엽에 있는 전측 대상회피질(aMCC)의 부피가 증가한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인간의 의지력과 생존력, 회복탄력성 등을 관장하는 부분이죠.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뇌 부위이고, 특히 고통을 이겨내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힘을 길러주는 회복탄력성의 성장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전측 대상회피질의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무리 하기 싫었던 일이라도, 장기간의 수행이나 그때그때의 기분에 따라 익숙해지고 편안해지거나 즐기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해당 뇌 부위의 성장이 멈춘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아무리 고통스러운 운동을 하더라도, 비록 근육은 성장할지 몰라도, 정신적인 성장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 정신적인 고통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말이죠.
결국, 끊임없이 고통의 굴레 속으로 자신을 밀어 넣을 수 있어야만 이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차피 삶에서 고난은 찾아오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에 휘둘리며 끌려다니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달려들어서 이를 핸들링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준비시키는 것, 그런 과정을 일상 속에 밀어 넣어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발전의 핵심적 요소가 ’정신적 고통‘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주변의 모두가 ‘미친 짓이다. 너는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냐‘라고 비아냥거릴 때, 특히 바로 곁에서 늘 머무르며 함께하는 식구들로부터 그런 말을 들을 때에도,
이를 피하기보다는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그저 묵묵하게 스스로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스스로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으며 고통의 결과물인 성장을 즐기는 태도를 지속하다 보면,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대부분의 고난들 역시, 결국은 나를 성장시키고 더 강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