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말이란 어떤 것일까요?
지구와 태양은 또다시 나를 위해 돌고 있다. 푸른 하늘과 구름, 호수와 숲은 오늘도 여전히 나의 생생한 눈에 비치고 있다. 또다시 내 소유가 된 세상은 내 심장 위에서 다양한 음색으로 마법의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다채로운 내 삶을 기록하는 이 생의 페이지 위에 나는 한마디 말을 적어 넣고 싶다. 그것은 ‘세계’나 ‘태양’같은 말, 마법과 음향으로 가득 차고 더 충만하며 더 풍부한 말, 완전한 성취와 완벽한 지식의 의미를 지닌 말이어야 한다.
- 헤르만 헤세 -
완전한 성취와 완벽한 지식이 있을 리 없겠지만, 마법과 음향으로 가득 찬, 세계나 태양 같은 말이라면, 세상의 본래 아름다움을 온전히 지각하며, 사람들의 아름다운 동행이 되어주는 말이 아닐까요?
완전하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보듬어준다는 말이겠죠. 사람을 떠나서 완전할 수 있는 말도 없고 그림도 없고, 그 외 인간이 만드는 어떤 것도 사람을 떠나서는 완전할 수 없습니다.
아름다운 말이나 행동, 예술작품, 과학기술, 상법, 헌법 등 인간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름다워지려면, 사람들의 아름다운 동행 같은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걸으며, 상대의 아픈 면을 보듬어주고, 희망의 말을 건네며, 상대가 치유될 수 있도록 곁에서 기다려주는 그런 것이라면, 그 형식이 무엇이 되었든, 완전한 말이나 그림과 같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