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은 언제나 나의 시선을 가장 많이 끄는 설교자였다. 나는 그것들을 숭배한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자라는 나무들, 가정집 안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 크고 작은 숲속에서 살고 있는 나무들을 숭배한다.
한 그루씩 홀로 서 있는 나무들은 더욱 숭배한다. 나무들은 마치 고독한 존재와 같다. 하지만, 현실에서 벗어난 나약한 은둔자들과는 다르다. 마치 베토벤이나 니체처럼 위대하고도 고독하게 삶을 버티어낸 사람들 같다.
- 헤르만 헤세 -
제게도, 나무들은 늘, 공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 가지들이 만들어내는 호흡 같은 아름다움, 아름다운 합창처럼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의 구조를 이해하고 표현해 보고자 하는 저의 마음이, 매번 어쩔 수 없는 격차를 느끼며 안이한 타협 속으로 굴러떨어지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어서, 언제나 수수께끼같이 머무름을 반복하게 하는 나뭇가지들의 아름다움…
도시의 거친 환경 속에서 홀로 서있는 나무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있자면, 경이로운 마음까지 일어납니다. 쓰레기장 뒷부분에, 마치 배경처럼, 꽃꽂이된 꽃처럼 서있는 향나무 한 그루, 소나무 한두 그루를 보고 있자면,
인간의 배설물들 속에서 살아내는 그 견고한 생명력에 놀라게 되는 것과 함께, 고통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적응하며, 오히려 자신의 주변을 조금이라도 더 아름답게 돌봐주는 경이로운 삶의 태도는, 존경스러움을 넘어서 성스럽게까지 느껴집니다.
나무처럼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이겠죠. 자신에게 주어진 작은 공간, 한계를 받아들이고,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대한 아름답게 살아내는 것,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