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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덕영 Mar 24. 2016

당신의 여행가방엔
무슨 책이 들어 있나요?

글쓰는 PD, 김덕영의 '여행에 대한 리스펙트'

   '당신의 여행가방엔 무슨 책이 들어 있나요?'


   광고 카피 같은 이 문구는 몇 년 전 내가 여행에 관한 에세이를 발표하면서 프롤로그의 소제목으로 삼았던 글이다. 마치 서랍 안쪽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던 옛날 여자 친구의 증명사진 한 장을 찾는 기분이랄까. 오늘 아침 이 문구와의 오랜만의 재회가 그랬다. 이유는 갑자기 여행에 관한 글이 쓰고 싶어 졌기 때문이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어쩌면 여행 좋아하는 인간이 그 좋아하는 여행을 오랫동안 하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고. 서촌에 와인바 하나를 연 다음부터는 내 시간을 자유롭게 갖는다는 게 참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하루 이틀 바람 쐬고 오는 걸 여행이라고 말하기에도 좀 멋쩍다. 적어도 나의 경우엔 여행은 한 달짜리 코스는 되어야 했으니까. 


   돌이켜 보면 다큐멘터리 PD로 20년 가까이 살았다는 건 아주 행운이었다. 다른 무엇보다 세계 곳곳을 아주 경제적인(?) 방식으로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다 보면 아무래도 해외에 나가 취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뜻이다. 나는 그 기회를 십분 활용했다. 열 몇 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나라에서 꼴랑 해야 할 일만 하고 귀국하는 건 누가 봐도 아까운 일일 테니까 말이다. 


   살면서 다른 운은 별로 없던 나였지만, 적어도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특이한 이야기들을 발굴해내는 건 매우 탁월했다. 그건 능력이라고 말하기에는 좀 그렇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처음 방문하는 낯선 도시에서, 수백 만, 수천 만이 살아가는 그런 낯선 도시에서 내가 찾는 그럴 듯한 성격의 소유자, 드라마틱한 운명을 지닌 '취재원'을 만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세계사를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9시 뉴스에 올라갈 정도의 특종 현장 속에 우연히 서 있었던 적도 몇 번 있다. 


   예를 들면 치밀하기로 소문난 일본 나리타 공항의 전산 시스템이 완전 마비가 되는 순간 같은 걸 말한다. 2011년도의 일로 기억된다. 그때 나는 취재를 마치고 나리타 공항에서 귀국 항공편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갑자기 공항 곳곳에서 이상한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영화 '다이하드'에서 나왔던 장면처럼 항공기 이착륙을 알리는 전광판이 일제히 'Cancelled'라고 뒤집히는 장면이 연출됐다. 집에 가기 위해 가방에 넣어두었던 카메라를 꺼내 공항 곳곳을 촬영했다. 그러길 한 30여 분께, 일본 유수의 방송사, 신문사 기자들이 밀물듯이 공항 안으로 몰려들었다. 나리타 공항 개항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싶었다. 하지만 그들이 찍을 수 있는 건 정작 특종의 순간이 30분이나 지난 뒤였다. 적어도 내 눈에 공항 안에서 전문적인 카메라로 현장을 커버한 팀은 우리 팀이 유일했다. 말 그대로 특종을 건진 것이다. 


   나의 경우엔 그런 것들이 '우.연.히' 다가온다. 그 순간을 경험하는 건 아주 짜릿하다. 그 짜릿한 경험을 잊지 못해 다큐멘터리 제작에 몰두하게 되고, 그게 다시 여행에 대한 갈증으로 이어져왔다.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까 그때 나리타 공항에서 찍은 화면들은 한국이 아니라 일본에 팔았어야 했다. 아무래도 한국보다는 일본에서 더 가치가 있는 화면일 테니 말이다. 그런 게 비즈니스의 감일 텐데. 난 그때 왜 나리타 공항 특종의 현장이 고스란히 담긴 카메라 가방을 들고 서둘러 귀국을 했을까. 역시 아는 게 힘이다. 세상은. 


   아무튼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특종에 얽힌 무용담이 아니라 여행에 관한 이야기다. 그것도 조금 고상하게 '여행에 대한 존경'이라고 부제를 달 정도로 약간은 진지한 내용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난 여행이 우리 인생의 중요한 변화의 순간들에 자리를 차고 있다고 믿는 편이다. 그리고 그 여행의 순간과 책은 절묘하게 X와 Y축의 한 점으로 만나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어느 한 지점에서 반짝이는 불빛처럼. 


    혹시 당신의 인생을 차분하게 되돌아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을 종이에 적어본 적이 있는가? 중요한 사건, 중요한 만남 그리고 중요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이런 점점의 시간들이 엮어지면서 자신이 살아온 지난날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경험을 가끔씩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결정적인 순간들을 가만히 되돌아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순간들 속에 의외로 많은 '책'들이 개입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책을 읽고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기도 하고, 반대로 뭔가 간절하게 변화를 찾기 위해 고민하다 뜻밖의 책 한 권에 눈이 번쩍 뜨이기도 한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의 삶 속에, 그리고 그들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 책이 개입되어 있다는 사실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나에게는 오래전부터 관심이 끌리는 주제 가운데 하나였다. 

 

   놀랍게도 사람들은 뭔가 급격하게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거나 혹은 변화를 간절히 바라는 순간마다 한 권의 책을 손에 들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삶의 전환점에는 잊지 못할 여행의 기억들이 존재하며, 반대로 삶을 바꾸기 위해서 일부러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때로는 여행을 통해 얻은 우연한 만남 속에서 삶의 변화가 시작되기도 하고, 그 이야기를 책으로 써서 인생 자체가 송두리째 변화시킨 사람도 있었다. 뒤집어놓고 보면 좋은 '책과 여행'은 인간의 행동에 어떤 형태로든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도대체 왜 그럴까? 


   어쩌면 너무나 당연해서 물음을 던지는 것조차 불필요하게 느껴졌던 '책과 여행'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조금은 근본적인 철학적  질문을 던져 보기로 하자.  왜 좋은 책을 읽으면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는지, 또 행동의 변화, 삶의 전환점을 불러들이기 위해서 왜 우리는 여행에 목말라하는지. 


   '책과 여행'에 얽혀 있는 이런 질문들에 하나하나 답을 찾기 위해 우선 나는 여러 사람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때로는 길에서 처음 만난 낯선 사람에게도 말을 걸어보았다. 그들의 여행과 그들의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는 소중한 것들을 다시 생각해 보는 색다른 기회였다. 대부분 그들의 인생에서도 책과 여행은 서로 만났을 때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여행하는 동안 읽기 시작한 한 권의 책은 다른 어떤 시간과 장소에서 읽었던 책들보다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다. 


   '책과 여행'은 미지의 세계를 경험하고 새로운 지식을 몸으로 익힌다는 점에서 같은 기능을 지니고 있다. 여행이 두 다리와 두 눈, 온몸으로써 터득하는 배움의 세계라면 책은 상상력과 사고력 같은 두뇌활동을 통한 지식의 여행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책과 여행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제대로 답을 할 수 있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한 사람의 인생을 설계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소중한 두 가지 일들을 '우리는 과연 얼마나 잘해 내고 있을까?', '여행을 하면서 책을 읽은 적이 얼마나 될까?', '여행가방을 꾸리면서 읽고 있던 책을 책장에 꽂아버리고, 대신에 여행 가이드북을 가방에 싼 적은 없었나?'   


    만약 지금 당신이 간절히 당신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한다면, '책과 여행'의 소중함에 다시  눈을 떠야 한다. 만약 당신이 지금 어디선가 홀로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라면 당신의 주변에서 다가오고 있는 그 새로운 우연을 향해 눈길을 돌려야 한다. 여행 중에 당신에게 다가오는 우연이 당신을 가장 잘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방법 중에는 분명 당신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도 포함이 될 것이다. 


    이번 작업을 위해서 나는 공항, 터미널, 기차역에 나가 여행자들을 관찰했다. 그들에게 말을 붙여보고 그들의 여행가방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다소 황당한 질문도 던져보곤 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스쳐갔다. 언제 어디서나 떠나는 사람들은 참 유쾌하다. 그들의 떠남에는 늘 기대와 흥분이 교차하는 걸 느낄 수 있다. 공항 한편에 떠들썩하게 모여 있는 동네 아주머니들의 해외관광에서부터 은퇴를 한 어느 노부부가 손을 잡고 비행기에 오르는 다정하고 오붓한 여행도 있었다. 조기 영어 교육의 열풍 속에 몸집보다 큰 가방을 끌고 출국장을 향해 들어가던 초등학교 아이들 그리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배낭을 짊어진 젊은 여행자들의 모습까지 여행은 늘 우리에게 설렘과 기대감을 준다. 


   "잠깐 실례합니다. 당신의 여행가방엔 지금 무슨 책이 들어 있나요?"


   뜬금없이 던진 질문에 여행자들이 어리둥절 놀라는 것은 당연하다. 우선 나는 잠시 기다림에 지쳐 지루해 보이는 사람들을 주로 골라서 말을 걸었다. 어차피 공항에 나가보면 출발시각까지 한두 시간은 족히 남아 있는 여행자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귀찮은 일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여행에 대한 설렘 때문일까, 그래도 그다지 언짢은 표정을 짓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나는 지금 그들에게 말을 거는 이유를 설명하고 여행가방 안에 책이 들어 있는지, 들어 있다면 어떤 책인지 잠깐 동안 질문을 했다. 고작 질문이라고 해봐야 한두 가지의 짧은 질문일 테지만, 그래도 낯선 사람의 출현에 당황하지 않도록 조심해서 말을 꺼냈다.  

    

    그럴 때마다 주섬주섬 가방을 열고 책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참 고맙기만 하다. 갖가지 물건들로 꽉 채워진 여행가방, 그들의 여행가방 안에서 나는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 색깔도 모양도 저마다 다르지만 여행자의 가방 속에 들어 있는 책은 대부분 한 가지였다. 바로 여행 가이드북이다. 주요 관광지, 박물관, 미술관, 호텔을 비롯한 갖가지 숙박시설, 식당 들의 주소와 위치 정보가 담긴 여행정보서들. 여행가방이 터질 듯이 구겨져 들어있는 그 두꺼운 여행정보 가이드북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같은 장소를 구경하고,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같은 숙소에서 잠을 잔다면… 혹시 여행의 기억도 그렇게 서로 복제되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복제된 여행의 기억 말고 좀 더 자신만의 특별한 여행을 하는 것은 어떨까?'


   출발점에 선 여행자의 불안한 심리를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진짜 살아 있는 여행,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을 얻고자 한다면 뭔가 그 출발점부터 달라야 하는 것은 아닐까?  따지고 보면 우리는 이미 비행기표를 사기 전부터 우리가 여행하려고 하는 목적지에 대한 정보를 열심히 찾고 정리해 놓는다. 비록 가보지 않은 곳이라도 우리를 대신해서 먼저 그곳을 다녀온 여행자들 덕분에 이미 그곳에 다녀온 착각마저 든다. 그들은 친절하게 사진과 해설을 덧붙인 자세한 이야기들을 부지런히 블로그에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제 어느 곳으로 여행을 하든 그곳이 어떤 곳인지 미리 사진 한 장 정도는 확인해 보고 갈 수 있는 정보환경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참고서만큼 무거운 여행 가이드북을 가방에 힘겹게 쑤셔 넣고 떠나야 할 절실한 이유도 없다. 


   그것은 어쩌면 우리를 둘러싼 정보환경 속에서 알게 모르게 우리가 길들여진 것일지 모른다. 정보에 대한 집착, 정보에 대한 욕심, 정보를 소유해야 한다는 강박증, 이런 것들이 없는 사람은 현대인이 아니다. 하지만 정보의 과잉과 범람 속에서 여행의 재미는 줄어들어만 갈 것이다. 여행은 우리가 얼마나 불필요한 정보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만드는 기회를 준다. 나의 경우에 이 '불필요한 정보 더미' 때문에 일이 어긋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너무 많은 정보는 사람의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바둑에 '장고 뒤에 악수'있다는 말이 딱이다. 너무 많은 걸 오래 고민하다 보면 실수를 하는 경우가 나타나기 쉽다. 그건 시간이 지날수록 집중력 면에서는 현격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정확한 포인트로 날려야 할 화살이 집중력을 잃은 순간부터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땅바닥에 떨어지고 만다. 아마 그런 경험을 나만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여행에서도 그런 집중력의 차이가 여행의 재미, 여행의 결과에서 차이를 가져올 때가 있다.


   오히려 조금은 잘 모르는 낯선 곳에서 때로는 길을 헤매기도 하고, 잘 못하는 짧은 영어지만 물어물어 길을 찾는 재미, 바로 그것에서부터 여행의 재미는 시작된다. 길을 헤매는 것은 여행자만의 특권이며, 낯선 자에게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모르겠다고 고백하는 것이야말로 자기를 찾기 위한 첫 번째 발걸음일 수 있다.  결국 나의 선택은 완벽한 준비를 갖춘 출발보다 조금은 설익었지만 한 발 빠른 출발에 맞춰져 있다.  나는 그때 취재 노트에 이렇게 적었다. 


   '그냥 가보는 겁니다. 비행기 표를 예약하고 여행 준비를 하면서 이미, 떠나기도 전부터 당신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대한 정보는 훤히 꿰뚫고 있지 않나요? 괜히 무거운 참고서 같은 여행 가이드북을 책가방 싸듯이 챙기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조금은 잘 모르는 곳에서 행운이 찾아올지 누가 알겠어요. 당신이 헤매는 낯선 곳에서의 경험 하나하나가 당신이 평생 가져갈 소중한 기억이 되니까요. 늘 그렇듯이 불안한 영혼은 어딘가에서 구원의 천사를 애타게 부릅니다. 마음으로 외치는 소리를 듣고 어디선가 당신을 위한 흑기사가 말을 타고 달려올지도 모르는 일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이제 제발 여행 가이드에 목매지 맙시다. 그 무거운 가이드 북을 서너 권 넣을 바에는 차라리 정말 당신의 여행과 꼭 맞는 책, 읽어보고 싶었던 책들을 여행 가방에 넣으세요. 어차피 비행기 타고 갈 때 아니면 제대로 읽지도 못하잖아요. 그러니 정보를 꼭 손에 넣고 있어야 된다는 욕심은 조금 버리세요. 그보다 당신 앞에 펼쳐질 낯선 세상의 거리, 카페나 공원에 앉아 잠시라도 읽을 수 있는 당신만의 책 한 권을 준비하세요. 당신 인생의 가장 소중한 순간으로 기록될 가장 멋진 순간을 당신과 함께할 그런 멋진 책 한 권이면 이제 충분합니다. 지금 당신의 여행가방엔 무슨 책이 들어 있나요?'   


   그렇게 난 취재 노트를 마무리했다. 다음 해, 고대 그리스의 돌덩이들을 탐험하기 위해 여행 가방을 꾸릴 때, 난 이 말을 그대로 실천했다. 그때 내가 여행가방에 넣은 책은 딱 한 권, 바로 <그리스인 조르바>였다. 그 한 권의 책은 여행 기간 내내 신기한 체험 속으로 나를 인도해주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글: 김덕영 / 다큐멘터리 PD / <뒤늦게 발동걸린 인생들의 이야기> 저자 / 서촌의 복합창조문화 공간 '김PD의 통의동 스토리' 대표 



<뒤늦게 발동걸린 인생들의 이야기> @김덕영
장편소설 <내가 그리로 갈게> @김덕영

작가의 책은 시내 유명 서점, 교보, 영풍, 반디앤루니스, 예스24, 알라딘 등지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문의: 070-8987-0408  / e-mail: docusto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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