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몸에 관한 설문조사에 도움 주실 분을 찾고 있습니다.'

by 김덕영

<뒤늦게 발동걸린 인생들의 이야기> 시즌2를 준비하며...

이번엔 '머리'가 아니라 '몸'이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왼쪽 다리에 바늘이 꽂혀 있는 것 같다. 발가락에서 복숭아뼈까지 이어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근육 어딘가에서 마치 기차 탈선이라도 일어난 듯 구석구석 고통이 밀려온다. 선로를 이탈한 채 불붙은 기차, 곳곳엔 탈선한 기차 때문에 생긴 움푹 파인 상처 자국도 보인다. 잠시 동안 그런 고통이 발끝에서 종아리를 타고 허벅지까지 올라온다. 차라리 그림으로 그리라면 더 쉬울 것 같다. 아침의 시작을 고통과 함께 한 지가 벌써 몇 년째인거지? 그런데 신기한 것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첫걸음을 떼기 시작하는 순간, 고통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놀랍도록 신기한 일이다. 변신의 귀재를 매일 아침 만나는 기분이 든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문득 불쾌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돌이켜 보면 그건 마음이 불편한 게 아니라 몸이 불편한 걸 난 마음 탓으로 돌린 것인지도 모른다. 몸이 반응한 것을 마음이 반응한 것이라 착각한 적은 없는가. 그것이 내가 내 몸에 관해서 본격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한 첫 번째 이유였다.'


몸에 관한 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라면 아마 이렇게 아침에 눈을 뜨는 50대 남성의 심정을 표현했을 것이다. 몸이 불편하자 몸을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럴 때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란 말은 맞다. 몸이 불편함으로써, 몸에 대한 생각들을 다시 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솔직히 그동안 나에게 몸은 정신보다는 하위의 영역이었다. 늘 몸보다 정신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려고 한 것 같기도 하고, 물론 몸과 마음은 둘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도 갖고 있다. 몸과 마음이 둘이 아니라는 걸 믿는다는 측면에서는 일종의 '심신일원론' 신봉자다. 난 몸과 마음이 밀접하게 하나의 핏줄 같은 관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이 있다. 그 튜브를 타고 몸과 마음이 소통을 하고 보완해 나간다. 그래서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몸이 반응을 하고, 세상도 변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몸과 마음에 배점을 준다면, 그동안은 40 대 60 정도로 마음이 위였다.


그런데 최근에 그 점수의 배점이 점점 변하고 있다. 당연히 변화의 폭이 커지는 쪽은 몸이다. 언제나 마음의 뒤에 붙어서 따라다닌다고 여겼던 몸에서 어떤 반란이라도 일어난 기분이다. '내가 어떤 존재인지, 내 역할이 뭔지 똑바로 알고 살라고!'하는 볼멘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솔직히 돌이켜 보면 몸에 대해서 제대로 관심도 두지 않았다. 당연히 몸을 관리하는 것이 소홀했고 몸의 역할에 대한 칭찬도 인색했던 것 같다. 그것이 몸에 대한 반성의 출발이다. 난 그렇게 내 몸을 다시 보기로 했다.


몸에 관한 자료, 그중에서도 특히 노화에 얽힌 몸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몸에 관한 생각의 한계가 무엇이었는지 깨닫기 시작했다. 매일매일 건강에 신경을 쓰면서 살고 있지만, 제대로 된 몸의 인식에 접근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건강을 위해 좋은 음식을 먹고 열심히 땀 흘려 운동을 하는 것과 몸의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한 것은 다른 차원이었다. 몸에는 마음의 영역에서 미처 다 쓰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직관'이라 부른 것도 근원적으로 접근한다면, 마음보다는 몸의 기억에서 비롯된 능력이다. 우리는 어떤 위험한 상황 속에서 직감적으로 위기를 느끼고 탈출에 성공한 사례들을 많이 보고 있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그런 직관이 발휘되는 경우는 적지 않다. 이런 직관은 논리적인 영역이 아니다. 그건 근원적으로 경험의 영역에 속하는 것들이며, 몸의 이야기들이다. 바람직한 노년의 삶에 관한 책을 쓰는 작가로서 난 이제 본격적으로 숨겨진 몸의 능력에 관한 글을 쓰려고 한다. 그것도 생기 있고 발랄한 스무 살 청춘의 몸이 아니라 60대 이후, 노년기 몸에 숨겨진 신비로운 능력에 초점을 맞춰서.


2013년에 출간된 <뒤늦게 발동걸린 인생들의 이야기>란 한 권의 책이 무려 3년 동안이나 지속적인 관심을 얻고 이유가 뭘까. 부족한 것도 많지만, 그 책 안에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사례와 과학적 논거로 풀어낸 데 있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열려 있다는 믿음, 성공을 향한 사다리가 어디론가 사라진 우리들의 허무한 마음속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 것 같다. '할 수 있다는 믿음', 그건 나이와는 상관없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희망의 근거다. 그렇게 한 권의 책이 수많을 사람을 만나 계속 발전해 나갔다. 그리고 이제 그 후속편을 준비할 때가 된 것 같다. 2편에서는 1편에서 다루지 못했던 몸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 여러 가지 좋은 명분도 생겼다. 마침 얼마 전, 국내 최고의 교육정보기관 중의 하나에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강연을 해달라는 제의를 받기도 했다. 그런 대중적인 장소에서 매번 늘 하던 얘기만 지루하게 반복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난 이번 2편에서는 1편과 달리 살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 피가 돌고 온몸에 근육들이 불끈불끈 솟구치는 그런 생동감 있는 이야기들을 하고 싶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야 하는 것이라서 어려움도 많다. 자칫 나의 잘못된 판단이 개인에게 누가 될 수도 있다. 실수나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는 살아있는 사람들과 직접 대화를 나눠야 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삶의 현장 속에서 몸의 소중한 지헤를 얻고 싶다. 그들이 느끼는 몸의 노화, 몸의 고통, 그리고 숨겨졌던 몸의 놀라운 신비한 능력까지도 하나하나 직접 듣고 싶다.


'그렇게 생생한 몸의 이야기를 2편에 담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고 도움을 주실 분들은 제 이메일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는 이메일을 통해서만 이뤄질 예정입니다. 제가 이메일로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답변을 해주시면 됩니다. 인터뷰에 협조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는 선물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메일 주소; docustory@gmail.com



지은이: 김덕영 <뒤늦게 발동걸린 인생들의 이야기> 저자 / 다큐멘터리 PD / 서촌의 복합창조문화 공간

'김PD의 통의동 스토리' 대표


김덕영 작, <뒤늦게 발동걸린 인생들의 이야기>


장편소설 <내가 그리로 갈게>, 김덕영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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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 070-8987-0408


현재 작가는 서촌 통의동에 있는 작업실 겸 까페, '김PD의 통의동 스토리'에서 매일 같이 창작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색다른 방식으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는 작가에게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서촌의 복합창조문화공간, '김PD의 통의동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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