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화장품 쵝오!
이번 겨울처럼 춥지 않은 겨울이 있었던가? 기후변화가 걱정이 되면서도 많이 춥지 않아서 아이와 돌아다니기는 편하다. 오늘은 하원하고 버스 타고 다이소에 갔다. 아이도 나도 좋아하는 다이소. 이제 자기가 좋아하는 것도 있고 구경하고 싶은 것도 있어서 "엄마 이것 좀 보고 올게. 멀리 가지 않을게." 말하면서 인형도 구경하고 헤어핀에도 관심을 보인다. 재밌다. 집에 단둘이 있으면 매일매일 똑같은 육아에 지치지만 가까운 다이소만 와도 새롭다.
2024.01.19.금
◼️ 긍정적인 일
요즘 모닝루틴 덕분에 기분 좋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하지만 오후가 되면 오늘 뭘 했지. 다시 취업할 수 있을까. 해 논 게 왜 없지. 무기력한 감정이 불쑥 올라온다. 그런 우울한 기분에 빠지면 그날 하루는 그렇게 끝난다. 반면에 노트를 펴서 내가 계획했던 일. 당장 해야 할 일을 살펴보면 뭐라도 다시 하게 된다. 기록이 중요한 이유다.
◼️ 복기
아침에 제 시간이 일어나긴 했지만 몸이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닝루틴을 겨우 끝내고 아이 등원시키고 나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상태가 됐다. 이럴 때는 패턴이 비슷하다. 평소 사려고 했던 것들을 온라인에서 찾고 주문하고 (찾다가 끝내 주문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의미 없는 숏츠를 보다가 간식도 먹게 된다. 이 패턴을 인지하면서도 당장 몸을 일으켜 다른 일을 하는 게 왜 이리 어려운지.
오늘은 절대 이 패턴을 반복하지 않겠다 다짐하고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 집을 정리했다. 그리고 타이머를 30분씩 맞춰서 일 하나를 끝내고 집 정리하고 다시 타이머를 30분 맞춰서 조금씨 집중력을 올렸다. 무엇이든 시작이 어렵지 5분만 해보자! 30분만 해보자! 생각하고 움직이면 다시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다.
◼️ 영감
이금희 아나운서가 라디오 스타에 나와 면접 들어가기 전에 다이어리를 보라고 추천했다. 평소에 지키기 쉬운 계획을 다이어리에 적어두고 실천한 뒤 완료한 건 동그라미로 표시하는 거다. 면접 보러 갈 때 동그라미가 가득한 다이어리를 들고 가 노력했던 기록들을 보면서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경쟁자들은 볼 필요가 없다고. 이 말이 너무 공감이 가면서 위로가 됐다. 유튜버 주언규님은 '자신을 믿는 감각을 키우는 방법'이라는 영상에서 약속을 지키는 빈도를 계속 늘리라고 말한다. 작은 약속들을 계속 늘려주는 것. 매일 빈도를 늘리다 보면 나 자신에 대한 신뢰가 쌓이게 되고 큰 약속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된다고. 모닝루틴이 나에게 도움이 됐던 이유가 이건 것 같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내가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을 계획하고 지키면 그날의 무드가 달라진다.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3개월을 6개월을 1년을 꽉 채워 실천했을 때 분명 나는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다이소에서 화장품을 잔뜩 사 왔다. 요즘 다이소 화장품 매출이 올리브영을 넘본다고 한다. 음. 다이소 화장품은 좀... 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는데 확실히 요즘은 분위기가 다르다. 평소 잘 사용하던 화장품 브랜드들이 비슷한 성분으로 세컨 브랜드를 만들어 다이소에 입점했다. 반신반의하며 1개를 사 보았는데 웬걸! 가격에 맞춰 케이스에 힘을 많이 뺏다 뿐이지 제품 퀄리티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비싼 화장품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유통기한이 다 돼서 버리기 일 수였는데, 합리적인 가격에 양도 적당한 다이소 화장품 자주 애용하게 될 것 같다. 역시 다이소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