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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디노트 Feb 06. 2024

(매일 5분) 육퇴일기 (27)

돈조심 입조심 술조심 조심조심하다 인생 끝날라

명절 선물을 준비하려고 대형 마트에 다녀왔다. 평소에는 대부분 온라인에서 장을 보고 물건을 구매하지만 명절 선물은 눈으로 직접 보고 꼼꼼하게 비교하며 구매하는 게 역시 마음이 편하다. 배송이 제대로 올까 마음 졸이며 기다리는 것보다 바로 결제해서 트렁크에 딱 실어놓으면 마음이 든든!!!


2024.02.05.월


■ 긍정적인 일

1월 모닝루틴을 잘 끝내고, 1월을 되돌아보며 보안할 것들을 정리하고 2월을 시작하니 확실히 하루 루틴이 더 단단해졌다. 나에겐 집밥 노트, 위클리 노트, 모닝루틴 노트, 개요 노트, 일기 등 여러 노트가 생겼다. 할 일은 적어서 무의식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빨리 끝낼 일은 빨리 끝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특히 무엇이든 한참 찾아보고 고민만 하다 결국 포기하고 구매하지 못하는 습관을 고치고 필요한 게 있으면 바로 구매하니 삶이 정말 편해졌다. 미루는 습관은 완벽한 결정을 위한 게 아니라 스트레스만 늘리는 일이다.  


■ 복기

배달의 민족 마케터 출신으로 유명한 이상희 작가가 본인의 신작  <질문 있는 사람 - 나를 바꾼 건 답이 아닌 꾸준한 질문이었다>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을 본 적 있다. 책의 주제와 딱 떨어지진 않을 수 있지만 이후로 나 역시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게 된 일이 있었다. 한 번은 계속 고민되는 일이 있어서 전문가에게 메신저로 질문할 내용을 적어 나갔다. '~문제가 있어서 고민이다.'라고 적은 뒤 '~경우 이렇게 하는 편이 낫겠죠?'까지 내가 고민하는 점을 구체적으로 적다 보니 전문가에게 답이 오기도 전에 내 안에서 이미 답이 나왔다. 그때 "아 이게 질문하면 답이 나온다는 말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최근에는 이유 없이 불안하고 계속 걱정되는 상황에 대해 스스로 왜 그런지 질문하기 시작했다. 운전하면서 현재 내 상황, 왜 이렇게 답답하고 힘든지 등을 생각하다 보니 답이 나왔다. 원래도 지인과의 약속 시간부터 병원 예약, 마감 시간, 업무적인 일  등 작고 큰 타인과의 약속에 매우 민감한 편이었다. 그런데 육아를 하면서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운영하지 못하다 보니 답답하고 불안한 감정이 많이 올라왔다는 걸 알게 됐다. 이유 없이 불안했던 게 아니라 충분히 스트레스받을 상황인 걸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다. 육아가 처음이고 타인에게 피해 주지 않고 모두 잘 해내려는 마음이 나에게 압박을 주었구나 이제 스스로 인지할 수 있게 됐다.


■ 영감

"고마워 미안해 두 가지만 제때제때 하면 걸로 인생 끝", "돈조심 입조심 술조심 조심조심하다 인생 끝날라". 신나게 싸이 노래를 들으며 운전하다가 8집 LOVE의 가사가 와닿았다. 고마워, 미안해! 어릴 때부터 배우는 이 말이 살다 보면 정말 하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제때 하면 이것만큼 마음이 따뜻해지는 말이 없다. 제.때. 꼭. 고맙다. 미안하다 말하자. 그리고 평생을 모든 것을 조심히 살아온 나로서 조심조심하다 인생 끝날라라는 말이 나에게 하는 말 같았다. 언제까지 조심하려고 아무것도 안 하고 전전긍긍하며 살래?


"What we need is love

...

나의 장점은 툭하면 망극한 성은

고마워 미안해 두 가지만

제때제때 하면 걸로 인생 끝

...

누울 자리 보고 누워라

눈치가 없으면 보고 배워라

돈조심 입조심 술조심

조심조심하다 인생 끝날라

부러우면 지는 거라 하니

넌 일생 언제 이기니

샘하고 시샘하고 uh

세상이 우릴 모욕하고

때로는 우릴 모독하고

결국 세상을 욕하고

그래서 우린 고독하고

-싸이 8집 LOVE"


비도 내리고 진눈깨비도 내리고 오랜만에 동네가 촉촉했다. 어린이집 끝나자마자 운동화 신고 냅다 물웅덩이에 첨벙~하는 아이를 보고 장화 신고 첨벙첨벙 놀까? 물었더니 너무 좋아해서 집에 돌아와 옷도 갈아입고 장갑도 끼우고 장화로 신겨서 밖에 나왔다. 나오자마자 과하게 물웅덩이에서 첨벙하더니 "양말 젖었어..."ㅎㅎㅎㅎㅎㅎ 준비만 10 걸렸는데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재밌었으면 그걸로 됐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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