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근대유산 답사 클럽 25,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제국주의에게도 역사의 무덤은 있다.
어떤 제국주의 상징물은 해방 이후에 해방된 국가의 시설로 강제 사용되도록 그 '대가'를 치르는 곳도 있다.
어떤 제국주의 상징물은 '역사의 심판'을 받아 철거된 것도 있다.
어떤 제국주의 상징물은 흉물로 '버림'받아 '역사의 심판'을 받는 곳도 있다.
어떤 제국주의 상징물은 그 제국주의 역사의 어두움을 증언하라고 그 '징벌'을 받는 곳도 있다.
우리를 억압했던 일제하 조선총독부.
조선총독부 청사는 식민지 앞잡이로 지내다가 해방 후에 정부 시설로 쓰이는 '대가'를 치렀다.
조선총독부 청사는 1995년, 광복 50주년을 기념하여 '역사의 심판'을 받아 철거되었다.
조선총독부 청사는 결국 독립기념관 서쪽 뜰에 흉물로 전락하여 아무도 찾지 않는 곳으로 전락했다.
결국 조선총독부 청사는 제국주의가 이렇게 죽었다는 것을 말하라고 '징벌'을 받고 있다.
철거를 한 것도 좋았고, 이렇게 독립운동을 증거하는 역사관 뜰에 '시체'만 덩그러니 남아 형체도 '찌그러지고' 하는 등 '역사의 심판'을 받아 '징벌'을 받았던 것으로 조선총독부 청사는 자기가 자랑하고 싶었다는 과거는 그렇게 끝났다. (요즘 그곳의 주인 후손들이 그 시절을 자랑하고 다닌다고 카더라)
제국주의 식민지에도 무덤은 필요하다. 제국주의가 죽었다고 어디에다 파묻어야 하는데 우리는 잘 묻어놨다.
(실제로 조성을 할 때, 일부러 땅을 깊숙하게 팠다고 한다.)
어찌보면,
우리는 제국주의 식민지를 무덤 봉분 하나,
납골당 하나 안 세우고
그냥 땅에 묻었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어찌보면, 우리는 복수했다.
그렇게.
여담: 조선총독부 철거부재는 천안 독립기념관 서쪽 뜰에 있다. 이 의미는 '제국주의는 서쪽 너머로 해가 완전히 졌다' 라는 속 뜻도 있다고 한다. 이 사진이 어두운 느낌이 난다면, 그것은 제국주의가 죽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내가 표현한 방법이라 생각해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