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근대유산 답사 클럽 27, 공주 구 일제헌병대장 관사
많이들 아는 시 구절이 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의 시 《풀꽃》의 대표적인 구절이다.
매우 유명해졌다보인지, 나태주 시인은 지금도 생존해 있다고 하나 벌써 문학관이 생겼다고 한다.
그런데 그 건물의 예전 존재는 사실 자세히 보아도 사실은 돌 던지고 불 지르고 싶은 건물이다.
의외의 전력으로 이 작은 집은 사실 돌 던지고 불 지르고 싶을 생각이 그 시절엔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 살았던 사람이 한국인들에게는 사실 '별로'인 수준을 넘어 '죽여버리고 싶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바로 일제가 보낸 헌병대장의 관사였던 것이다.
그 시절 식민지 조선 공주 주민들은 저 집을 보면서 저 헌병대장 놈을 골려주고 싶고 죽여주고 싶고 그런 생각을 했었을 것이다. 아주 성질이 급해지면 돌 던지고 불 지르고도 싶었을 곳이다.
그 헌병대장은 해방이 되면서 '방을 뺐고' 이제는 조용히 작은 일본식 집으로 남아있다.
대신 이제는 조용히 자세히 보아야 예쁜 집에 되면서 이제 조용한 삶을 살게 되었다.
그야말로 이제야 식민지 조선 공주 주민들이 대한민국 공주 주민이 되어 이제야 용서해 준 모양이다.
이제는 자세히 보아야 예쁜 집으로 새 삶을 살아간다. 그 헌병대장이 어차피 방을 뺀 지 꽤 되었으니 말이다.
어떤 것은 예전 주인이 '방을 빼야' 제대로 살 수 있는 곳도 살짝은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