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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원의 빛 강성화 Mar 28. 2022

브런치 1주년(feat. 조회수 200만 돌파)

참으로 소중하고 행복했던 365일

2021년 3월 28일. 브런치에 첫 글을 올렸습니다.

< 2021년 3월 28일 1년 전 어느 봄날>


개인적으로 초록의 자연을 무척 좋아합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그와 상관없이 항상 그 자리에서
한결같이 인간을 품어주고
위로가 되어주는,
초록의 자연이 우리에게 베푸는
아낌없는 선물에
늘 감동을 받고, 고마움을 느낍니다.

비록 특별한 재능도,
가진 것도,
사회적 지위도 없어
누군가에게 어둠 속의 빛 같은
특별하고 대단한 존재는
되어 주지는 못하지만

드넓은 초원에 비치는
한 줄기의 빛처럼
누군가에게 따뜻함과 미소,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나눠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픈 마음에 온라인 공간에서
초원의빛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20대 후반쯤 직장 워크숍 때
초청 강연을 감명 깊게 듣고
삶의 의미와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로 누군가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가자!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부족한 필력이지만
진정성과 온기가 느껴지는 글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의 삶도 그러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글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인 이 공간에서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Always be happy!*^____________^*


2022년 3월 28일. 그렇게 1년이 지났습니다. 첫 글을 썼을 때와 같은 마음으로 오늘도 글을 씁니다. 이렇게 한결같은 마음으로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좋은 인연이 되어 주셨던 우리 이웃 작가님들 덕분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지난해 1월 중순쯤 남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인사이동 후라 임원분들이 화분 선물을 많이 받았는데, 관리도 되지 않고 너무 많다 보니 필요한 사람은 가져가라고 했다고 합니다.


사실 전 난을 키운 적도 없고, 식물 키우는데 소질도 없다 보니 뭐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었지만, 일단 몇 개만 가져와 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3개의 난을 키우게 되었는데, 1년여 동안 2개의 화분에서 각각 네 번씩 총 8번의 꽃이 피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6월부터 거의 매달 한 번씩 그윽한 꽃향기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1개의 화분은 올 때부터 잎이 파릇파릇한 것이 아직 어려 보였습니다.^^)

< 많은 행운을 가져다준 동양란 초록이, 반짝이, 주얼리 >


지인에게 그 사실을 얘기했더니 동양란은 꽃 피우기가 어렵다 들었는데 정말 신기한 일이라면서 집안에 무슨 좋은 일이 생기려나 보다고.. 그래서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넘겼는데, 지난해 개인적으로 좋은 일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사실 꽃이 핀 횟수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좋은 일들이 많았습니다. 지난가을, 재작년부터 준비했던 원고를 투고한 바로 다음날 연락이 와서 계약을 했고 다음 달인 4월에 출간 예정입니다.

< 출판 계약을 했습니다 >


그리고 시민 활동으로 지역 사회에 작으나마 공헌한 바를 인정받아 지난해 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시민상을 받았습니다. 공교롭게 시민상을 수상한 바로 그날 출판 계약서에 사인을 해서 보냈습니다.

< 시민상을 받았습니다 >


1년여 동안 브런치 활동을 하면서 구독자수 2000명이 넘었고, 그동안 다음과 카카오 메인, 브런치 인기글에 자주 글이 올라 누적 200만을 넘었습니다.

< 누적 뷰 200만를 돌파 >


좋은 기회가 되어 그럴싸한 명함도 가지게 되었고, 경영대학원에 합격해 3월부터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다른 좋은 일들도 있었습니다.




난꽃이 그렇게나 많이 피더니.. 지난해 2021년은 제 인생에 있어 다시없을 운수 좋은 해로 남을 듯합니다. 그 모든 것이 제 나이 마흔다섯 살에 일어난 일들이었습니다.


마흔두 살 때 전공과 무관한 안전기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를 시작하면서 4년여 동안 좋아하는 잠을 줄이고 새벽 3시까지 공부하고 글도 쓰면서 열심히 살았는데, 그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참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사느라 바빠 결혼 전에 느꼈던 열정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제 것이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마흔이 넘은 나이에 제 가슴속에 아직 남아 있는 꺼지지 않았던 열정의 불씨를 발견하며 가슴 벅찼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사실 재작년 마흔네 살 때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살면서 가장 힘든 한 해를 보냈습니다. 건강할 줄만 알았던 몸에 무리가 왔었고, 컨디션을 회복한 지 한 달여 만에 예기치 못했던 일을 겪어 정신적인 충격도 컸습니다.


하지만, 그런 고난 앞에 약해질 수 없었습니다. 제 인생과 행복을 저당 잡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감사할 이유를 먼저 찾았습니다.


그렇게 가진 것 안에서 감사하면서 그 시간들을 잘 보내고 나니 오히려 그전보다 작은 것에 더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고, 이전보다 더 많이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1년여 동안 그토록 좋은 일들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즐겁고 행복했던 일은 바로 브런치에 글을 쓰며 좋은 분들과 인연을 맺은 것입니다. 글로 맺은 인연들과의 소통 그리고 교감. 제게 있어 그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 그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평소 남편과 딸에게 우리 브런치 작가님들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좋은 글이 있으면 읽어 주기도 합니다. 어느 날 남편에게 이런 얘기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글을 써서 출판을 하거나 유명해지지 않아도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만으로 충분한 것 같아요. 서로의 글에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즐겁고 행복하거든요. 바람이 있다면 우리 브런치 작가님들에게 작은 위로와 웃음, 그리고 따뜻함을 전해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런 마음으로 살며, 사랑하며, 나누며, 기억하며, 기록합니다. 누군가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 줄 단 한 줄의 문장을 위해 오늘도 씁니다. 글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인 이 공간에서 앞으로도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Always be happy!*^_____________^*


written by 초원의 빛

illustrated by 순종

그림 속 사귐 - Daum 카페 :  '그림 속 사귐'에서 순종님의 다양한 그림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Always be happy!*^_____________^*





* 오늘의 추천곡 *


Blu Noize의 '다시 찾아온 봄'

https://www.youtube.com/watch?v=zfu1rqAiH54


폴킴의 '너를 만나'

https://youtu.be/aA2xaSAwx1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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