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 의견 부탁드립니다~^^
♧ 프롤로그 ♧
다소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첫 아이 유산 후 어렵게 귀한 딸을 얻었습니다.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을 느끼고 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불안함이 저를 흔들었습니다. 예기치 못한 일로 아직 엄마의 손길이 더 필요한 아이를 먼저 두고 떠나게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가까이에서 가족과 지인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볼 때마다, 그리고 내 몸이 아플 때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바로 아이였습니다. 누군가의 죽음이 그러하듯, 죽음이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 아니기에 언젠가 홀로 남을 아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부모에게 자식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첫걸음마 떼던 어린아이와 같은 존재입니다. 아이가 아직 엄마가 세상의 전부라 생각하는 어린 나이라면 더욱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어보니 그 무엇보다 가장 두려운 것은 이 작은 아이를 세상에 혼자 두는 것이었습니다. 비단 아픈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아니어도, 아이가 온전히 자기 몫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건강하게 함께해주고 싶다는 간절함은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의 바람일 것입니다.
하지만 죽음의 영역은 하늘의 뜻이라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만일의 경우 엄마가 부재하더라도 아이가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길라잡이가 될 수 있는 글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의 고비마다 아이가 위로를 받고 힘을 얻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글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수년 전에 계획했던 일입니다. 하지만 사느라 바빠 우선순위에서 밀려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몸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다행히 큰 병은 아니라 꾸준히 관리해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그때부터 바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은 미루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일 갑자기 엄마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 곁에 없다 하더라도 아이의 세상이 무너지지 않기를, 이왕이면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편지입니다. 그렇게 유서를 쓰듯 써 내려간 편지가 이렇게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혼돈과 좌절의 시대, 갈수록 살기 힘들고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내 아이가 기나긴 생의 고비를 무탈하게 지나가길 바라는 것이 세상 모든 엄마들의 마음입니다. 삶의 그 어떤 순간에도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잘 살아갔으면 하는 우리 엄마들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엄마로서, 인생 선배로서 내 아이는 물론 세상의 모든 자녀들과 힘들고 지친 삶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휴식 같은 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울러 자녀의 인생에 길라잡이가 되어주고 싶은 부모님들에게도 이 책이 작으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행복한 삶을 응원합니다. Always be happy!
그림 속 사귐 - Daum 카페 : '그림 속 사귐'에서 순종님의 다양한 그림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