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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원의 빛 강성화 Jun 03. 2023

가정으로 돌아가 본분을 다할까 생각 중입니다

그날의 기록, 그리고 기억...

가정으로 돌아가 본분을 다한다니~ 이게 무슨 제목인가 싶었지요?^^ 오랜만에 시민 활동을 하던 당시의 글을 가져왔습니다. 얼굴도 잘 모르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기에 이런 글도 써보고~ 저런 글도 써보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중에서 반응이 좋았던 글 중 하나입니다. 역시 사람이든 글이든 인간적인 것이 가장 좋은 것이구나~란 생각이 들었던..^^


출간 준비 중인 원고가 거의 완성이 되었습니다. 바쁜 일상이지만 이번 책은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들과 함께하는 작업이라 더욱더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그분들과 내적 친밀감이 더해진 것이 제겐  가장 큰 선물입니다.


딸이 최근 감기에 걸렸는데 나흘 동안 저녁만 되면 열이 나 새벽마다 깨서 아픈 아이를 보는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다행히 어제 열이 내리고 며칠 만에 여유로운 밤을 보내고 있어 참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요즘 감기가 많이 심하고 오래간다고 하는데 모두들 건강 유의하세요~



 2020. 05. 31


< 가정 파탄이 예상되어 이제 가정으로 돌아가 본분을 다할까 생각 중입니다>   


안녕하세요? 초원의 빛입니다.

주말 잘 보내고 계신지요.
사실 저의 주말은 안녕하지 못했습니다.^^
요즘 너무 투쟁 모드인 듯해 오늘은
불쌍한 하소연 모드로 편하게 글을 써볼까 합니다.^^

5월 2일부터 다시 시작된 OOOO 반대를 위한
노력을 위해 쓴 글을 검색해 보니 5월만 총 33개..
5월 세 번의 주말을 카 퍼레이드 준비와 참석으로..
또 이번 주말은 갑작스레 추진되는

국토부 집회 준비를 위해

남편과 딸만 아침에 시댁에 보내고
온종일 고시생 모드로 끼니만 겨우 때우고
각종 자료를 만들고 이것저것 하느라

하루를 보냈습니다.

자정이 넘어서야 할 일을 마치고 이렇게 또
글을 쓰기 위해 핸드폰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제 나이 올해 마흔넷..
지인들에게 강철 체력이라고 불리는 저이지만

이제 저도 어느덧 사십 대 중반이라

예전 같지 않습니다.ㅠㅠ

무슨 사회정의를 실현하고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렇게 잠도 못 자 가며 이러고 있는 것인지..
우리 부모님과 언니오빠들이 알면
막내 너 지금 뭐 하고 있냐며 혼날지도 모릅니다.

최근 어머님이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하셔 보름 동안
입원해 있다가 지난 수요일에 퇴원하셨습니다.
코로나 영향으로 면회는 하루 한 사람만 가능하다는
병원의 반칙 때문에 아이 데리고 갈 수가 없어
남편만 혼자 다녀와 이번 주말엔 찾아뵈려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화요일 갑작스레 계획된 일정으로 인해
해야 할 일도 많고 그와 관련한 중요한 약속도
주말에 계획되어 있어 갈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
부득이하게 어머님에게 다음 주에 찾아뵙겠다고
아침에 전화해 양해를 구했습니다.

남편은 얼마 전 어머님 입원해 있을 때 연차를 썼는데
아내가 갑작스레 국토부에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월말 월초 가장 바쁜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기꺼이
다음 주 수요일 연차를 쓰고 딸을 돌보기로 했습니다.

직장 분위기상 연차를 맘 편히 쓰지 못하는데
열흘 이내 두 번의 연차를 쓴다 하니
상무님이 본사 이전 계획으로 출퇴근이 힘드니
이직 준비하느라 면접 보러 가냐 물으셨다고 합니다.
회사 열심히 다닐 거라고.. 아내가 어디 가야 해서
아이를 돌봐야 한다고 연차 사유를 썼는데도 불구하고..

< 여봉주르님~ 고마워요~♡ >


5월 한 달 내내 맘 편히 긴 잠잔 적이 단 하루도 없지..
육아하랴, 살림하랴, 일하랴 하루가 금방 가는데
밤부터 또 캠페인 참여 및 후원금 모금 독려한다고
이러고 있지.. 주말마다 온 가족 데리고

카 퍼레이드 참여하지..

시어머니 퇴원했는데 일한다고 못 간다 하지..
이거야 말로 누가 봐도 일촉즉발
가정 파탄이 예상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ㅡㅡ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평소에 쌓아놓은 덕(?)이 있어
남편과 어머님의 응원과 지지 속에
비록 몸은 힘들고 피곤하지만 다행히
마음은 편히 이렇게 활동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어머님은 지난 3차 문화축제 때 아버님과 참여해

맨 앞자리에서 며느리가 사회 보는 걸 지켜보셨고,

참석자 기재하란 얘기에 5단지로 주소를 적었다가

OO님의 강제소환(?)으로 단톡방에서 실시간으로

며느리의 활동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태입니다.ㅡㅡ

사실 며칠 전에 어머님으로부터 문자 한 통이 왔습니다. 며느리를 생각하는 배려가 담겨 있었습니다.

< 어머님~ 고맙습니다~♡ >


하지만 그때만 해도 주말 특별한 일정이 없었기에
주말에 가겠다 했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아
아침에 전화했는데 얼른 준비하고 점심 먹으러
오란 말씀에 죄송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며느리 사랑이 각별하신 분이라 시댁에 갈 때면
남편 입맛보다 며느리가 좋아하는 메뉴들을
준비해 놓으시는 아주 고마운 분이십니다.

< 어머님~ 사랑합니다~♡ >


예전에 삼겹살 요리를 TV에서 보고
파채를 듬뿍 올려 만들어 주신 요리를
맛있게 먹던 며느리를 생각하며 준비해 놓으셨는데

전 눈으로만 먹었습니다.

네.. 잘 압니다. 긴 글 읽기 힘드셨죠?
그런데 하소연이 원래 그렇지 않습니까?ㅡㅡ
정말 몇 명 안 되는 대여섯 명 소수의 인원으로
모든 걸 준비하고 진행하다 보니
한 사람이 그 역할을 사정상 못하면
다른 사람이 떠안거나 그 일 자체를 못하게 되는
상황이라 눈 질끈 감고 나 몰라라 할 수 없습니다.

사실 전 요즘 하루가 25시간이 아닌
30시간은 되어야 잠이라도 좀 잘 수 있습니다.
OOOO 그게 뭐라고

뭐 그렇게 하는 것도 없는 것 같은데

과장 섞어 말하는 거겠지 싶지만
제가 또 거짓말 빈말은 안 하는 지라 팩트입니다.
하는 거 없이 정말 바쁩니다.

저도 맛집, 분위기 있는 카페, 초록 가득한 야외,
음악 들으며 여유로움 가득한 시간 보내는 거,
너무너무너무너무 너~~~ 무 좋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을
자처하는 것은 그냥 시간이 남아돌아서도 아니고
남들이 하니까 나도 따라 그러는 것도 아닙니다.

여러분 제가 어제 올린 OOOO 관련 PPT
자료 한 번 자세히 읽어 보셨나요?
아직까지도 OOOO 놓는 게 좋지라고
잘못된 정보를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
일단 오타 등 수정 중인 자료를

이해에 도움 되라고 먼저 올렸는데

오늘은 PPT를 검토하며 오타와 내용도 조금 수정했습니다.

원래 담당하신 분이 제가 수정한 파일을 바탕으로
내용과 동영상을 추가한 후 최종본이 완성되면
다시 공유하도록 할 테니 주변 사람들에게
널리 널리 퍼뜨려 공유해 주셨으면 합니다.^^

각설하고 해당 자료를 보니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가만히 있으면 그냥 해결될 일이라 생각하시나요?
이렇게 중차대하고 명분 있는 일이니
당연히 누가 나서서 해결해 주겠지 싶으신가요?

아뇨.

그렇게 나서려면 저처럼 가정 뒤로 하고
하루이틀도 아니고 이런 날들을 보내야 하는데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선뜻 나서 줄까요?
그나마 몇 명이라도 어찌 도움 좀 되어보겠다고
이렇게 유난 떠는 것처럼 나서서 목소리 높이며
관심 가지고 함께 동참해 달라 부탁드리며 손 내밀 때

조용히 따뜻한 손 내밀어 외롭지 않게
힘이 되어 주고 함께해 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이 따뜻한 손 내밀어 잡아주지 않는다면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어 저를 포함한 OOOO은
가정으로 다들 돌아가 본분을 다하며

여러분처럼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OOOO 문제 해결도 중요하지만 우리들도
여러분처럼 가정이 가장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어떠신가요? 하소연 들어보니
좀 불쌍하고 측은한 마음이 드시나요?
그럼 다행입니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댓글도 달아 주시고~
그것도 그러면 하트라도 하나 눌러 주시고~
시간 되면 캠페인 참여도 해주시고~
여유되면 후원금도 보내 주시고~
그 무엇이라도 좋습니다~^^

행동하는 여러분이
우리 아름다운 OO의
희망이자 미래입니다~♥

written by 초원의 빛

illustrated by 순종

그림 속 사귐 - Daum 카페 :  '그림 속 사귐'에서 순종님의 다양한 그림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Always be happy!*^_____________^*





* 오늘의 추천곡 *

                    

이적 님의 '같이 걸을까'

https://youtu.be/cSVRnBdVps4


이루마 님의 'River flows in you'

https://www.youtube.com/watch?v=7maJOI3QMu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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