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딸이라 행복했습니다
엄마,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할아버지가 오늘은 난꽃이 되어
엄마 곁에 왔잖아요.
그래, 정말 그런 것 같아.
어제저녁에는 아름다운 노을이 되어 오시더니
오늘은 이렇게 또 예쁜 난꽃이 되어 오셨네.
할아버지가 우리 린이 잘 키우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항상 지켜봐 주시네.
아버지 막내딸 성화 왔어요.
아버지, 먹기 싫어도 잘 드셔야 해요.
먹어야 기운도 차리죠.
얼른 나아서 우리집으로 가요.
아버지, 글씨 보여요?
막내가 아버지에게 편지 써 왔어요.
보호자분이신가요?
시간이 넘었습니다. 나가셔야 해요.
괜찮아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아버지, 이제 가야 할 시간이에요.
내일 또 올 테니 잘 드시고 계세요.
사랑해요.
정말 감동이에요.
편지 읽는 내내 눈물이 났어요.
아버지는 행복하시겠어요.
아버지가 2년만 더 살다 갔으면 좋았을 텐데.
고생 많이 하고 살았는데
맛있는 것도 더 먹고
좋은 옷도 더 입고
그렇게 더 누리다 살다 갔으면...
엄마, 아버지가 하늘에서 보고
참 좋아하시겠다.
아버지가 떠났는데도
이렇게 생각해 주는 아내가 있어서.
아내와 자식들에게
이토록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으니
우리 아버지,
세상 참 잘 살다가셨네, 그렇죠?
그래, 그렇지.
잘 살다가셨지.
100점 만점에 100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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