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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원의 빛 강성화 Apr 19. 2021

코로나가 맺어준 귀한 인연, 그리고 감동 3

진심이 담긴 글의 선한 영향력

애타게 찾던 물건이 바로 내 손에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기분처럼
지금 이 시절도 세월이 지나 돌아보면
웃음을 자아낼 것 같습니다.
다 쥐고서도 그토록 애를 태웠구나.
갖고 있으면서도 그 가치를 몰랐구나 하면서
허탈한 웃음을 터뜨릴지도 모르겠습니다.

- 송정림님의 '감동의 습관' 중 -




코로나가 맺어준 귀한 인연, 그리고 감동..
오늘은 그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딸과 응원차 함께한 세 번의 보건소 방문 이후
확진자가 조금씩 생기면서
지역 카페 내에서 동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신도시 특성상 아직 여러 방면에서
시민들의 니즈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다 보니
시 행정에 대한 불만이 코로나 확진자
동선 공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고
이는 바로 민원으로 직결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건소장님이나 시청 관계자분과
우연한 기회에 인연이 닿아
내부 사정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되다 보니
사람들의 오해를 목도하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일선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분들이
빗발치는 민원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이중 삼중고를
겪게 되는 상황을 그저 지켜만 볼 수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청 관계자분에게 상황을 말하고
궁금한 점을 확인 후 카페에 글을 올렸습니다.

동선 공개에 대해 비난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굳이 나서서 글을 쓴다는 것은
저 또한 무척 조심스러운 일이었지만
그렇게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도
하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역 카페에 올린 글은 시청 관계자를 통해
다음날 아침 시장님과 보건소장님이 참석하는
회의 시 공유가 되었고 그날 전

보건소장님과 시장님으로부터
카톡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마음과 마음이 닿게 된 것을 인연으로

비록 가진 것이라고는 36.5도보다

아주 조금 높은 온도의 마음뿐이지만
그 이후로도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작으나마
도움이 되어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ps. 아래 글은 우리 지역 카페에 썼던 글입니다.




2020. 04. 10


[ 확진자 동선 공개 기준에 대한 답변 공유합니다. ]


어제 우리 지역에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확진자가 발생해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을 듯합니다.

그와 관련 동선 공개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걱정하는 댓글들이 많아

저 또한 동선 공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궁금해

오늘 시청 관계자분에게 질문하고

답변받은 사항이니 이해에 도움되셨으면

하는 마음에 관련 내용 공유합니다.


같은 공간에 있었더라도 확진자나 접촉자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고 거리가 떨어져 있으면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고 이는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이 같은 기준으로

안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상호를 공개하는 것은 접촉자가 있는데,

누군지 특정이 안되어 잘 알 수 없을 때

그것을 보고 보건소로 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시민들 입장에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불안감에 사람 또는 장소를

특정해서 공개하길 바라지만,

역학조사상 감염의 위험이 없는

상황과 장소에 대해서는 비공개하는 것이

현재 정부의 지침이고 시차원에서는

그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민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동선 공개 기준과

관련해 잘 모르고 오해할 수 있으니 이와 관련된

정보를 매일 상황 공유 시 하단에 참고사항으로

넣으면 좋겠다 의견 전했습니다.)


사실 현재 상황에서는

실제로 상호를 공개했을 경우

소독을 하고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업체가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인 듯합니다.


최근 시청 관계자분과 지역 현안에 대해

얘기 나누다가 대화 마지막에

나름의 고충을 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현장은 매일매일이 살얼음판 같다고..

다행히 확진자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그 결과를 기다리기 위해 관계자들이 모두

새벽까지 대기하다 퇴근하고,

검사 결과가 아침에 발표가 날 경우

잠도 설치고 음성으로 판명된 후

겨우 한숨을 돌린다고..


어제 확진자의 경우에도 워낙 많이 돌아다녀

진술을 토대로 밤새 cctv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우리 지역에도 최근 몇 명의 확진자가 발생되어

시민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불안하고 걱정도 되겠지만

현장에서 고생해 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면서

주말 밤낮없이 일하는 그분들을 믿고 응원하며

개인위생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신경 쓰며

많이 힘들고 답답하겠지만

하루빨리 코로나가 진정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조금만 더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참고로 현재 보건소장님이

메르스 당시 성남에 근무하셨던 분인데

그때 경험을 바탕으로 참으로 역할을

잘해 주시는 유능한 분이라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일전에 응원차 간식을 전했다가

보건소장님과 세 번 정도 통화한 일이 있는데

얼굴은 직접 뵌 적 없고 기사로 본 것이 전부였지만

유선상으로도 그분의 인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청 관계자분의 말에 따르면

시장님이 그분을 믿고 코로나와 관련해

주요 권한을 위임하시고 최대한 역할을

할 수 있게 해 주셨다고 합니다.


대학병원 하나 없는 지역에서 보건소가 흔들리면

그 기능을 대체할 곳이 없는 상황이라

이는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기에

전국 최초로 선별 진료소를 설치하고

시장님이 민간병원장님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지난번 공유했던 민관협력 호흡기 감염 클리닉도

운영하고 있고 이 또한 전국 최초라고 합니다.


때로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듯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음을

인지하면 지금의 상황을 참고 견디는데

작으나마 위로가 될 듯해 상황을 공유해 봅니다.


우리가 사는 지역의 발전을 위한

비판과 견제의 목소리가 담긴 진심 어린 의견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비난을 위한 비난의 글은

그렇지 않아도 힘든 시기에 보는 이로 하여금

피로도를 높이고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듯합니다.


잘못했을 땐 잘못했다 말하는 것은 쉽게 하는데

잘한 일에 대해서 잘했다고 칭찬을 하고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에는

인색했던 것은 아닌지..

한 번쯤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주제넘게 해 봤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이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전 세계 각국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은

중심을 잃지 않고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해주고 계시는 분들과

힘든 일 마다하지 않고 위험을 무릅쓰고

희생해 주시는 의료진들,

그리고 성숙한 국민의식을 지닌

바로 우리들 모두가 힘을 합친

노력의 산물일 것입니다.


힘들 때일수록 서로 단합하고 힘을 모으며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힘든 이 시간들을 조금만 더 참고

견딜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그렇게 노력하면 비록 맘껏 누리고 있진 못하지만

봄꽃들이 만개한 지금처럼

우리도 꽃처럼 웃을 날이 곧 올 거라 생각합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written by 초원의빛

illustrated by 순종


Always be happy!*^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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