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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원의 빛 강성화 May 02. 2021

코로나가 맺어준 귀한 인연, 그리고 감동 4

진심이 담긴 글의 선한 영향력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묵묵한 삶의 길 저 끝에서
다른 이들의 칭찬이 아닌
스스로의 칭찬에 으쓱해하며
뿌듯한 미소를 짓고 싶습니다.

- 송정림님의 '감동의 습관' 중 -




코로나가 맺어준 귀한 인연, 그리고 감동..
오늘은 그 네 번째 이야기입니다.


지난해 2020년은 전 세계가 코로나로 힘들었던 해였지만 개인적으로 살면서 가장 다사다난했던 시기였습니다. 우연히 계기로 시작했던 사회 활동으로 다양한 경험은 물론 평소 만나기 힘든 다양한 사람들과 인연을 맺기도 했고, 타고난 체력이란 소릴 들을 정도로 건강 체질이었는데 여러 가지 병행하다 보니 과로로 건강에 무리가 가서 병원에 다니기도 했습니다.


큰 병은 아니라 한 달 정도 지나 컨디션을 회복했는데 얼마 되지 않아 집안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 생겨 마음고생을 적이 있습니다.  그 큰 일은 바로 제 마흔네 번째 생일을 며칠 앞두고 일어났습니다. 아이가 있다 보니 겉으로 표현은 못하고 생애 최악의 생일을 보낼 수밖에 없었는데 하늘이 그런 제 마음을 알아주셨는지 태어나 그 어느 때보다도 지인들에게 많은 선물을 받았던 생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힘든 마음에서 얼른 벗어나기 위해 혼자 마인드 컨트롤하다가 시선을 내 안이 아닌 밖으로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떠올랐던 사람이 바로 보건소장님이었습니다. 일전에 쓴 적이 있었지만, 코로나로 고생하시는 지역 보건소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에게 딸과 함께 응원차 몇 번 간식과 편지를 전하러 갔다 인연이 된 분이었습니다.



별 것 아니지만 생일 선물을 의미 있게 쓰고자 마음을 전했던 것인데 생각지도 못했던 큰 선물을 받고 감동을 받아 혼자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그저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했던 것뿐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 마음을 기억하고 오롯이 저를 위해 감사의 메시지와 함께 따뜻한 마음을 동영상을 통해 보내 주셨습니다.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했던 보잘것없던 제 마음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제게 아주 커다란 감동으로 되돌아와 큰 힘과 위로가 되어 주었던 것입니다. 그 이후에도 뜻이 맞는 지인 두 명과 함께 200인분의 떡을 준비해 전한 적이 있는데 그동안 제 마음에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바쁜 와중에도 저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해 주셔서 또 한 번의 큰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크리스마스와 설, 그리고 소장님의 생신 때 작은 선물과 편지로 마음을 전했습니다. 지인을 통해 보건소장님이 올해 정년을 앞두고 있단 얘기를 전해 들어서 근무하시는 날까지 계속 마음을 전하며 응원을 해주려 합니다. 우리 인생에는 행복 총용량의 법칙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 닥친 불운만큼 앞으로는 행운이 찾아올 거라는 법칙. 아직 살아야 할 날도 깨달을 것도 많이 남은 마흔다섯의 나이지만 인생의 절반을 살아온 지금, 뒤돌아 보니 제게도 그 법칙이 항상 작용했던 듯합니다.

나쁜 일이 생기면 곧 좋은 일이 일어날 테니 좌절하지 말고 버티면서 묵묵히 가던 길 가다 보면 인생의 종착지에서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며 환히 웃음 지을 수 있을 거란 믿음을 가지고 있으니 하루하루 소중히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듯합니다.^^




* 코로나 동선 공개 및 지역 내 확진자 수의 증가로 불안해하던 사람들이 맘 카페에 또다시 불만과 비난 글을 썼던 적이 있습니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많은 분들이 고생하는지 잘 알기에 그저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어 두어 차례 용기를 내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2020. 08.22


< 확진자 공개에 대한 단상 >


“전국 어디서나, 어느 공간에서나, 누구나 코로나 19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그간 방역당국이 역학조사, 검사, 격리조치로 유행을 통제해왔지만 현재 유행 규모와 확산 속도는 방역조치만으로는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사람 간 접촉을 줄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도 현직 판사와 경찰, 대기업 직원 등 예기치 못한 곳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랐다.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는 교회뿐 아니라 식당과 카페, 휴가지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공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 코로나 19 확산세를 보면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3단계 격상을 검토할 방침이다.





#1 코로나 19에 대한 단상


아이를 재운 후 포털 사이트 메인 기사를 보다가 순간 마음이 무거워져 잠든 아이의 볼을 잠시 어루만졌습니다. 다음 주 일주일 방학인데 갑자기 심각해진 코로나 상황에 아이에게 상황을 말하고 이번 주도 안 보냈더니 많이 속상했던지 어젠 갑자기 잠자기 전에 유치원 가고 싶다고 내일 보내달라며 한참이나 엉엉 울어서 겨우 달래 재웠습니다.




요 며칠 코로나 확진자 문자와 관련 글들을 보면서 저 사진 속 현수막 문구처럼 이제 우리집 현관 앞까지 왔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녁을 먹은 뒤 남편과 딸에게 위 사진들을 보여주며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공유했습니다. 그동안 아이에게 코로나가 걸리지 않게 조심하며 지내자고 했는데 이제는 언제 어떻게 우리도 모르는 사이 확진자가 될 수 있단 생각에 오늘은 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혹시 우리가 코로나에 걸릴 수도 있어.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마. 지금처럼 잘 먹고 잘 자고 건강하면 코로나에 걸려도 나을 수 있으니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네. 잘 압니다. 코로나가 완치된다 해도 내상은 평생 갈 수도 있다는 것을. .

그런데 정말 우리 바로 앞까지 온 코로나 상황을 보며 만약 실제로 확진이 되었을 경우 어린 아이가 자신도 죽을 수도 있다는 막연한 공포감과 두려움에 혹여나 병세가 악화될까 걱정되는 마음에 미리 얘기해 줘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국 어디서나!

어느 공간에서나!!

누구나!!!

코로나 19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

너무 슬프지만, 바로 이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2 확진자 동선 공개에 대한 단상


그동안 타 지역에 비해 확진자 수가 적었던 우리 지역에도 일주일 사이 7개월여 동안의 확진자 수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많은 분들이 두려움과 공포를 체감하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기 어려웠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확진자 문자로 인해 동선 공개에 대한 불만 글도 많이 늘어난 것을 보았습니다. 안전에 대한 욕구니 당연히 그럴 수 있다 생각합니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불투명한 동선 공개로 인해 시 행정에 대한 불신과 비난의 목소리를 보면서 제가 개인적으로 바라보는 동선 공개에 대한 생각들을 써보려 합니다.

(민감한 사안이기에 당연히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다양한 각도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참고하시라는 의미에서 쓰는 것이니 비난 댓글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며칠 전 경기도 생각나는 몇 개 도시를 선택해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확인해 봤습니다.


코로나 19 확진자의 이동 경로 등 정보공개 제3판 (2020.7.1. 시행)에 따라 확진자 개인을 특정하는 정보는 공개하지 않으며, 해당 공간의 모든 접촉자가 파악된 경우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지자체들이 이와 같은 지침을 따르고 있으며, 몇몇 시에서는 확진자 동선 공개로 인한 분란 글로 인해 댓글 기능을 아예 차단해 놓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몇몇 지자체에서는 동선 공개를 한 곳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추가적인 확진자 발생을 막기 위한 관리 차원의 해당 시의 자발적인 공개가 아닌 시민들의 빗발치는 민원에 어쩔 수 없는 것인 듯합니다. 해당 지역을 몇몇 살펴보니 인구수도 많고 그만큼 확진자 수도 우리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을 많은 곳들이었습니다.


어떤 분들이 지침에 따른 동선 공개를 보며 일을 편하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글을 보았습니다. 사실상 동선 공개를 하는 것이 시차원에서도 좀 더 쉬운 행정이라고 합니다. 어느 지역이나 똑같이 고생하는데 동선 공개 유무로 인해 민원과 비난글로 인해 체력적•심리적 소모가 더해지니 사실 어쩌면 해당 관계자들은 마음 한구석으로는 모두 공개하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확진자 발생이 많아져 그에 따른 역학조사를 위해 CCTV를 밤새 돌려보며 밀접 접촉자를 파악해 개별적으로 연락이 가고 있고, 역학조사관들의 이런 노력으로 인해 그로 인한 추가 확진자가 그동안 없었기에 동선 공개 지침도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동선 공개 지침이 이렇다 하더라도 여전히 동선 공개를 원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듯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증상자와 감염경로를 모르는 이들이 계속 늘어나고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이니 동선 공개로 얻게 되는 정보들로 조심하는 것이 아닌,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안전지대는 없다는 생각으로 매 순간 조심해야 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ps. 며칠 전 제가 올린 글에 어떤 분이 확진자 동선 기준에 대한 내용들도 공유해 줬으면 하는 댓글을 달아 확인한 정보 토대에 덧붙여 개인적인 생각을 써봤습니다.




#3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많은 이웃님들이 정은경 본부장님의 호소에 귀 기울이며 너무나 힘들고 답답하긴 하지만 주말 및 당분간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자는 글을 올리고, 또 그에 동참하는 댓글을 단 것을 보며

또 한 번의 작은 희망의 빛을 보았습니다.



그동안 제 글을 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난 봄, 고생하시는 보건소 직원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하고자 세 차례 간식과 편지를 써 전달한 것을 인연으로 보건소장님과 가끔씩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잠시 선별 진료소에 전달만 하고 와서 보건소장님을 직접 만나 뵌 적은 아직 없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많이 바쁘기도 했고, 건강에 무리가 생겨 회복하느라 한동안 연락을 못하다가 코로나가 다시 심각해지다 보니 문득 생각이 나 며칠 전 연락을 드렸습니다. 지난 일요일은 코로나 발생 후 계속 주말 근무를 해온 직원들에게 시장님이 처음으로 일요일 쉬라고 했던 날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상황이 발생해 결국 비상근무를 하게 되었고 앞으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일요일 휴식은 머나먼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9월 대유행을 대비해 8월 잠시 충전을 위한 쉼을 가지려 했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했으니 일선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좌절감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을지.. 그런데 쉼 없이 일하는데도 이렇게 비난받는 현실이 얼마나 또 속상하고 억울할지..


확진자 동선 공개를 요구하는 글에 어떤 분들이 공개로 인한 피해 경험을 쓰면서 지금 확진보다 더 무서운 것이 경제 파탄으로 인한 생계 걱정이라고 하니 그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감 댓글을 써놓은 걸 보았습니다. 기사를 접해 아시겠지만 우려하던 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병상 부족으로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앞으로도 확진자수가 계속 늘어나면 자택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의료시스템이 붕괴되면 그동안 수많은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처럼 우리나라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이제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누구 한 명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지만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일선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일이 아닌 다른 문제로 정신적인 고통이 가중되지 않게 말 한마디에도 각별히 신경 쓰는 것..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이 상황이 수그러질 때까지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일 듯합니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 엄마들이 희망의 빛이 되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부족하고 짧은 소견이지만 써보게 되었으니 따뜻한 시선으로 읽어 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


- 초원의빛 올림 -



written by 초원의빛

illustrated by 순종


Always be happy!*^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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