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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원의 빛 강성화 May 12. 2021

김치 나눔.. 사람의 인연이란..^^

사람의 마을에 꽃이 피는 이유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 줄 알면서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 피천득님의 '인연' -




우리 아파트는 자체적으로 입주자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픈 마음은 있지만 이런저런 핑계와 게으름으로 생각처럼 많이 행하며 사는 것이 아직 부족하다 보니 아파트 내에서 가끔씩 작으나마 나름대로 일상 속 소소한 나눔들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엔 가끔씩 이벤트(?)로 소박한 한 끼의 식사가 그리운(?) 처음 보는 이웃분들을 초대해 식사 대접도 했고, 마스크가 귀해 약국에 줄 서 사던 시절 마침 미세먼지 때문에 비축해 둔 마스크가 조금 있어 남편이 회사에서 받아온 30여 장의 마스크를 나눔 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만 먹고 쓰기엔 넘치는 것들을 이웃들과 나누며 소소한 웃음과 행복을 나누며 살고 있습니다. 그리 특별하지 않은 작고 사소한 나눔들이지만, 그 안에서 보고 느끼며 배우는 것들을 아이와의 대화 소재로도 활용할 수 있어 제게도 여러모로 유익한 일이기도 합니다.^^


수년 전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열심히 하며 평소 아파트 발전을 위해 항상 적극적으로 나서 주시는 한 여성분이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고마워 온라인상에서 인사를 나누다가 김치 나눔을 해드릴 테니 언제든지 우리집으로 부담 없이 방문해 달라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대화를 나눴던 그날 밤 9시쯤 아들과 함께 집으로 왔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는데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그 얼굴. 그날 방문하기 바로 며칠 전 저녁에 아이와 함께 아파트 안에서 산책을 하고 있는데 저쪽에서 제 딸과 또래로 보이는 아이 한 명과 엄마가 오고 있었습니다. 맞은편에서 오는 아이를 보고 먼저 싱긋 웃었더니 옆에 있던 아이 엄마가 인사를 건네더군요.


아이가 몇 살인지 묻길래 대답을 했더니 같은 나이에 공교롭게 생일도 같은 날이었습니다. 산책길에서 우연히 만난 사이지만 나이도 생일도 같아 서로 신기해하며 웃으며 서로 가던 길을 갔는데 사람의 인연이란 참으로 알 수가 없다더니.. 그렇게 다시 만나 잠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저랑 나이도 같았습니다.


그분은 그분의 방식대로, 전 제 나름대로의 방식대로 사람들과 더불어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좋은 정보들을 공유하고 생각들을 함께하려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처음에는 주말 시댁에서 가져온 김치만  조금 나눠드리려고 했는데, 김치를 사서 먹는다는 말에 집에 있는 모든 종류의 김치를 담았는데 그렇게 준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김치를 담고 그냥 주기에는 뭔가 허전해 카드 한 장도 쓰고 했는데, 그런 인연으로 서로 마주치려고 유난히 김치 담는 손길에 정성이 더해졌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너무나도 반가운 마음에 그날 막 삶은 옥수수 네 개는 덤으로 보냈던 기억이.^^


사람의 마을에 꽃이 피는 이유겠지요.^^

그리고, 역시나 사람은 사람으로 인해 울고 웃고 그로 인해 삶의 의미를 더해가나 봅니다.


ps. 그날 집에 도착하마자 제게 메시지를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오랜만에 받아보는 손편지에 감동을 받으셨다고. 거친 마음도 순박해지게 한다며 우리집 김치를 싹쓸이 해온 게 아닌지 죄송함과 감사함을 동시에 느낀다고 마음을 전해주셨지요. 그분의 메시지를 보며 저 또한 가슴이 따뜻함으로 채워져 미소를 지으며 하루를 잘 마무리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written by 초원의빛

illustrated by 순종


Always be happy!*^_____________^*




움켜쥔 인연보다
나누는 인연으로 살아야 하고
각박한 인연보다
넉넉한 인연으로 살아야 한다.

기다리는 인연보다
찾아가는 인연으로 살아야 하고
의심하는 인연보다
믿어주는 인연으로 살아야 한다.

눈치 주는 인연보다
감싸주는 인연으로 살아야 하고
슬픔 주는 인연보다
기쁨 주는 인연으로 살아야 한다.

시기하는 인연보다
박수 치는 인연으로 살아야 하고
비난받는 인연보다
칭찬하는 인연으로 살아야 한다.

무시하는 인연보다
존중하는 인연으로 살아야 하고
원망하는 인연보다
감사하는 인연으로 살아야 한다.

흩어지는 인연보다
하나 되는 인연으로 살아야 하고
변덕스런 인연보다
한결같은 인연으로 살아야 한다.

속이는 인연보다
솔직한 인연으로 살아야 하고
부끄러운 인연보다
떳떳한 인연으로 살아야 한다.

해가 되는 인연보다
복이 되는 인연으로 살아야 하고
짐이 되는 인연보다
힘이 되는 인연으로 살아야 한다.

우리 이런 인연으로 살면 안 될까요?

- 좋은 글 중에서 -


* 오늘의 추천곡

Nakamura Yuriko 'Your precious day'

https://youtu.be/337uqFk-6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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