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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원의 빛 강성화 Apr 02. 2021

코로나가 맺어준 귀한 인연, 그리고 감동 2

진심이 담긴 글의 선한 영향력

중요한 것은 머무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깃들기 위해 머뭇거리는 것이다.
그것이 사람이든 사랑이든
아니, 이 모두를 아우르는 삶이든
이제 마음을 가라앉히면 된다.

- KBS 1TV '내 마음의 여행' 중 -




코로나가 맺어준 귀한 인연, 그리고 감동..

오늘은 그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딸과 함께 찾았던 첫 번째 보건소 방문 후

그날 오후 보건소장님이 전화가 와서

잠시 통화를 했습니다.

10분이 채 되지 않았던 통화였지만 유선상으로도

충분히 보건소장님의 인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별 것 아닌 작은 선물과 마음이

일선에서 고생하고 계신 분들에게

작으나마 위로와 힘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모녀에게는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

코로나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위해

작으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을

행하고자 하는 마음에 그 이후로도

우리는 보건소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봄이 지나면 좀 괜찮아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렇게 길어질 줄은..



ps. 아래 글은 우리 지역 카페에 올렸던 글입니다.






2020. 03. 13



일주일 전 딸과 함께 보건소를 찾아

간식을 전하고 왔던 것이

엄마인 제게도 그리고 제 아이에게도

특별한 의미와 경험이 되었습니다.

그저 마음만 담은 작은 선물이었음도 불구하고

선물을 받은 분들에게 큰 의미가 되었던 듯합니다.



그래서 아이와 약속했습니다.

개학 전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가자고..

그래서 개학 전까지 목요일은

보건소 가는 날로 정했습니다.

남편과 간식으로 어떤 것이 좋을지 의논해

이번엔 견과류로 준비해 봤습니다.



평일 중 유일하게 엄마와 함께

차를 타고 바깥나들이를 하는 시간..

비록 차에서 내려 간식을 잠깐 전해주고

오는 짧은 나들이임에도 불구하고

함께 나누고 마음을 전하는 소중한 의미와

즐거움을 경험했던 아이는

그 어떤 나들이보다 기쁜 마음으로

엄마를 따라나섰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후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집에만 있어야 하니

많이 심심하고 답답하지?

오늘 봐서 알겠지만 그곳에 계신 분들은

하루 종일 마스크에 방호복에 얼마나 답답하겠니?

힘들어도 우리의 안전을 위해 주말도 없이

고생해 주고 계시는 분들 생각하며

우리도 조금만 더 참아보자.'



엄마의 말에 7살 딸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 주 엄마와의 나들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자 우리 지역 코로나 19 현황을 보니

관리대상자도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나마 참 다행이구나 싶으면서도

인근 지역에서 확진자가 생겼으니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되겠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따뜻한 봄과 봄꽃 향기를

마음껏 느낄 수 있게 해 주기 위해

힘들고 답답하겠지만 우리 어른들이

개인위생에 주의를 기울이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며

코로나 19가 진정될 때까지 조금만 더

조심하고 인내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간식을 전해 주고 돌아서는데 산수유나무에

노란 꽃이 피어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한겨울 추위가 지나가고

예쁜 봄꽃이 피기 시작한 것처럼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코로나 19도 곧 물러가리라 믿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눈을 감으면 보입니다.
우리가 흘려버리고, 스쳐 보냈던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들이 오늘 하루에 있습니다. 우리 옆에 있습니다.
그들에게 친절한 인사를 건네는 건 어떨까요?
내 마음에 감동이 일듯
그들에게도 감동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 송정림님의 '감동의 습관' 중 -




written by 초원의빛

illustrated by 순종


Always be happy!*^_____________^*



* 오늘의 추천곡

Yuriko Nakamura  'Your precious day'

https://youtu.be/337uqFk-6dk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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