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포토그라피100
스토리 67 - 만두 앞에서
여행 중 길을 걸어가다가 줄이 아주아주 긴 어떤 가게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뭐가 있지?
"아 만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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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란 밀가루, 전분 등으로 빚은 반죽을 얇게 펴서 피를 만든 후 속에 각종 재료를 넣고 감싸 조리한 음식을 말한다.
만두의 유래는 아마도 -삼국지의 제갈공명이 남만족을(당시 중국 대륙의 남쪽에 있는 이민족들을 통칭하는 말로 사실 남쪽의 오랑캐라는 중화사상으로부터 만들어진 단어이다) 정벌하고 촉나라로 돌아오던 중 물살이 매우 험한 강을 건너게 되었다. 이때 사람 머리 49두를 재물로 제사를 지낸 뒤 강물 속에 던져야 잠잠해질 것이라는 토착민들의 말을 들은 제갈공명은 무고한 사람들을 더 이상 죽일 수 없다며, 대신에 밀가루 반죽에 여러 가지 고기 재료를 다져 넣어 사람 머리 모양으로 만들어 제를 지냈고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었다.
그때부터 남만의 '만(蠻)'자에 머리두(頭)를 써서 남만 사람의 머리 '만두'라는 명칭으로 쓰였으나 너무나 직설적이어서 한자가 만두(饅頭)로 변형됐다.- 라는 이야기가 일반적일 것이다.
하지만 은근히 만두 비슷한 밀가루 반죽에 이것저것 쌈 싸서 요리한 음식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옛날 고대의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도 만두와 유사한 요리가 있었고, 오히려 이때 만두가 아시아, 유럽으로 퍼졌다는 설도 있다. 또한 실크로드를 통해 밀가루가 각지로 전해져 각 지역만의 '면' 요리가 탄생한 것처럼, 현재 실크로드의 국가들을 중심으로 만두와 비슷한 조리 방식의 요리에 만띄, 만트, 만터우라는 비슷한 명칭이 있다. 이것만 보더라도, 실크로드를 통한 밀가루의 전파가 만두의 탄생에 큰 관련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고려시대 때부터 만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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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서사시 다큐멘터리 같은 상상을 하면서 만두 맛집의 줄을 한참 동안이나 기다렸습니다. 고려시대부터는 메뉴를 골라야해서 상상을 멈춰야했습니다. 하하.
@ 만두 하니까 생각났는데, 예전에 "양파야 까기만 해서 미안해. 덮어 줄 수도 있어야 하는데. -양파에게-"라는 엉터리 시를 지은 적이 있습니다. 뭐 만두랑은 크게 상관없지만 =)
맛 집 앞에서 줄을 한참을 서서 기다리다가 드디어 내 순서가 왔을 때 찍은 사진이다. 카메라를 배꼽의 위치 정도에 두고 파인더를 보지 않은 채 빠르게 찍었는데, 허리를 숙여서 마음에 드는 구도를 찾은 후에 셔터를 누를 수도 있었지만, 보지 않고 찍은 이유는 물론, 뒤에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 하하. 이렇게 파인더를 보지 않고 찍는 사진 촬영 기법을 '노 파인더 샷'이라고 한다. 어떻게 찍혔을까, 초점은 잘 맞았을까, 찍고 싶었던 피사체는 적절한 위치에 있을까 필름을 인화해서 확인하기 전까지 설레며 기다리는 재미가 있다. 언젠가 출사 나간다면 필름 한 통(27,36컷) 정도는 노파인 더로만 찍어보자. 토요일의 로또를 기다리는 것과 비슷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