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만이 내 세상

조직문화 Letter. 56

by 부지러너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디지털 세상에선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노력하지 않더라도

관심 가지고 자주 보는 것에만 노출되는 편의를 제공받습니다.


이로 인해 나와 비슷한 생각들과 사람들이 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인지하게 되고

점점 확증편향에 사로잡히게 되지만 더욱더 강해지는 확신 탓에

내가 사는 세상이 정답이자 진리인 것처럼 생각하게 됩니다.


개인의 취향이나 기호에 관해서는 이런 상황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만,

회사와 일에 관련된 정보들에 대해서는 이런 편향이 부작용을 낳기도 합니다.


내가 관심 갖는 분야의 이슈가 마치 모든 사람들에게도 똑같은 강도로 인식되고

그로 인해 막대한 영향과 파급효과가 생길 것 같지만

사실은 나의 관심분야나 영역들이 누군가에겐 무관심의 영역일 가능성이 높기에

우리가 하고 있는 생각들이 확대해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한 판단 착오들이 쌓여가다 보면

대세의 흐름에서 벗어난 의사결정들을 하는 단계에 이르고

그런 의사결정들이 왜 잘못된 것인지를 인지하지도 못하는 단계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모른다는 것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 더 위험하듯이

우리는 알고리즘 하에 점점 더 내가 선호하는 반쪽의 세상에 살아지겠지만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의식적으로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 매몰되어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들에서는

안타깝게도 전략의 방향성이 부재한 채 그들이 맞다고 생각하는 세상과 생각에 사로잡혀

대부분 고객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투자하면서

소중한 리소스를 낭비하고 결국엔 쇠퇴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우리가 철저하게 믿고 있는 신념들에도 취약한 포인트가 있고

언제나 이를 수용하고 수정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조직만이 더 큰 시도와 혁신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구성원들은 어떤 세상에 갇혀있는 사람들 보다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항상 열려있는 사람들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파이팅


#스타트업 #조직문화 #그들이사는세상 #비판적사고 #수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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