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정아
만나는 사람은 줄어들고
그리운 사람은 늘어간다
끊어진 연에 미련은 없더라도
그리운 마음은 막지 못해
언젠가부터 만나는 인간관계의 폭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만나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어났던 대학시절, 사회 초년시절에는 수많은 인연 중에 의미 있는 인연들을 찾아내는데 지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새로운 인간 군상과 그들에게서 듣는 그들의 인생사에서 흥미와 호기심이 발동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만나며 인생의 폭을 확장해 갔다.
그렇지만 어느새 나는 큰 회사를 나와 작은 회사 작은 조직 작은 자리에서 몇 안 되는 사람들과 일상의 대부분을 보내고 친하던 친구들도 인생 살기 바빠서 잊히고 자주 보기 힘들 뿐 아니라 대외적으로 유지하던 여러 모임들도 대부분은 더 이상 나가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가족들과 회사 사람들 몇을 빼면 나는 그저 나 혼자 내 인생을 온전히 보내야 하는 사람이 되었다.
낯선 만남이 오히려 삶의 변곡을 만드는 상황이 설렘 보다 두려움으로 다가오게 된 것이 어쩌면 인생을 덜 위험하게 하지만 덜 재미있게 하고 덜 다채롭게 하고 덜 기대하게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문득 모르는 사람과 밝게 인사할 수 있는 낯선 나라 낯선 여행지에서의 낯선 조우가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