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
어느새 브런치에 글이 많이 쌓였다.
200개 넘는 글에는 그때의 생각과 의도가 담겨있다.
글은 브런치 이전에 다른 곳에서도 간헐적으로 남기곤 했었다.
페이스북에 썼던 단상들, 싸이월드에 썼던 시들
퍼블리에 썼던 글들, 인스타에 남긴 감정들
그렇게 흘러흘러 브런치로 와서 또 200개 넘는 글을 쓰고 있다.
어쩌면 언젠가 나도 책을 한 번 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는지 모른다.
책이란 게 요새는 누구나 출판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보니
굳이 책을 내는데 출판사의 러브콜을 받을 필요도 없고
출판사에 기고하여 통과하는 절차도 필요없다.
그저 책을 내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둔다면 책은 언제든 낼 수 있다.
반대로 책을 누구나 쓰는 시대이기에
책을 그냥 찍어내는 행위는 그 어떤 의미를 갖기가 힘들다.
그래서 책을 낼거면 자의가 아닌 타의로 시작하는 게 훨씬 임팩트가 있는 경험일 것이며
그렇게 책을 내기 위해서 어쩌면 차곡차곡 글감들을 모으고 기록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또 이렇게 생각한다.
책을 내는 목적은 무엇일까?
돈을 벌기 위함인지, 영향력을 넓히기 위함인지, 유명해지기 위함인지,
나의 레퍼를 쌓기 위함인지, 나의 생각들을 정리하기 위함인지...
책을 내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전략적으로 글을 써본적도 있지만
그러다 보면 그냥 숙제처럼 억지로 이야기를 지어내고 있는 내 자신이 싫어져 그만두게 되었던 것 같다.
다시 돌아와 내가 글을 쓰고 기록하는 이유는 뭘까?
나의 삶의 흔적들을 남기고 내가 했던 경험들과 생각들을 기록해
미래의 내가 추억할 수 있는 작은 안식처를 만들기 위함이 아닐까
휘발성이 강한 생각들을 끈으로 부여잡게 해주는 것은 기록이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잠깐의, 찰나의 명상이나 단상들을 통해 떠오른 생각들을
두서없이 어떻게든 속기하여 적어낸다.
이게 그저 나의 글쓰기의 의도이자 목적이자 본질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때 글쓰기가 지속가능해질 것 같다.
그래서 새해들어 계속 실험해본다.
쓰는 목적을 두지 않고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