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서의 직장인

by 부지러너

사람들은 유명인이나 연예인을 동경의 대상으로 삼기도 하지만 그들과 나의 삶이 가까워질 거라는 생각은 하기 쉽지 않다. 그들은 그저 나와 다른 세계에서 빛나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성공하거나 혹은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환경을 이겨낸 사람들을 보면서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도전의지를 불태우기도 한다. 지금의 러닝 열풍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겠지만 나혼산의 기안이 4시간이 넘는 마라톤을 뛰면서 보여준 모습들이 어쩌면 서브 3 주자들보다 훨씬 더 큰 울림을 주며 일반인들에게 자극이 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예전에 무한도전이 평균이하 남자들의 무한 도전기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웃기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동기부여와 감동의 서사를 제공했던 것처럼.


오늘 아침잠에서 일어나 처음으로 마주한 콘텐츠는 얼마 전 방영된 김부장이라는 소설이자 드라마의 작가분의 인터뷰였다. 그는 작가로도 유명하지만 일반 직장인 출신으로 재테크도 성공하여 경제적 자유를 이룬 것으로도 유명하고 나도 그분의 콘텐츠를 통해 도움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 인터뷰 영상을 보기 전까지는 그 흔한 직장인의 삶 속에서 자기 앞가림을 잘하다 운이 좋아 잘 된 사람 정도로 쉽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가 직장인이었던 시절 매일 4시 반에 일어나 회사에 6시면 출근해서 책을 읽고 글을 썼다는 사실, 대부분의 저녁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집에 와서 가정에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일찍 잤다는 사실. 어찌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아무나 하지 못하는 그의 루틴이 차곡차곡 쌓여 역량과 운을 모두 발휘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직업으로서의 직장인으로 산지 14년이 되어가지만 한 번도 진지하게 지금 상태에 대해서 돌아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열심히 해내고 있다고 나름 생각하지만 그게 어떻게 쌓이고 어떻게 발휘될 수 있을 거라는 구체적인 생각들은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오늘 문득 들었던 생각은 꾸준하게 나의 커리어와 인생을 기록하고 정리해 나가며 앞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와 자산으로 쌓아야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오늘도 출근 전 부리나케 글 한 자락을 써 내려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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