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내믹

동적인 삶

by 부지러너

새로운 회사에 출근한 지 3주가 지났다.

매일매일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하루에도 여러 개의 일이 터진다.

생전 처음 해보는 일이다.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다.

모든 일은 문제해결이 필요하다.

히스토리를 체크한다.

원인을 분석한다.

해결책을 강구한다.

선택 가능한 옵션 중 가장 나은 것으로 의사결정한다.

그 이후에도 내가 옳은 의사결정을 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어떤 일은 가치판단이 필요하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상황이다.

이쪽 말을 들으면 이쪽이 맞다.

저쪽 말을 들으면 저쪽이 맞다.

누구를 우선할지 결정할 수 없다.

결정하는 순간 일이 더 악화된다.

결정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한다.

그렇게 수많은 고민은 아무런 생산성 없이 마무리된다.


누군가에겐 당연한 것이

누군가에겐 이해 못 할 일이 된다.

그것을 설명하는 유일한 길은

그들이 사는 세상을 부정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해하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누구도 이해 못 할지라도 나는 이해해야만 한다.


수많은 정보들을 접한다.

상대방에 대해 이미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른 척 질문을 한다.

연기를 한다.

그들이 하는 말에 새로운 것은 없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사실임을 확인한다.

그것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


여러 사람을 만난다.

어떻게든 네트워크를 확장한다.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

사람이 자산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지만

그게 또 큰 자극이다.

모든 사람에게 나는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다.

욕심인 줄 알면서도 그러고 싶다.


오랜만에 전 회사 선배들을 만났다.

새로운 상황 변화에 다양한 일들을 쏟아낸 나는

신나서 말을 하다가 걱정이 든다.

그들의 정적인 삶이

나의 동적인 삶에 비해

조금이라도 박탈감이 들까 봐

그러면서 괜스레 기분이 좋다.

내가 한 선택이 좋은지 나쁜지 몰라도

난 적어도 살아있다 느꼈으니

그걸로 족하다.


족하다 족해


#대기업 #스타트업 #퇴사 #이직 #소회 #역동적 #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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